![손실 나겠어? 설마설마 한 '홍콩 ELS'](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421482787160_1.jpg/dims/optimize/)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만기 예정인 홍콩 H지수(HSCEI)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상품(ELS)은 판매 당시 수익률 모의실험에서 손실확률이 9.66%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H지수가 전일 수준(5721.42)을 유지하면 만기 손실률이 49.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상품의 수익률 모의실험은 1998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매일 동일한 구조의 상품을 매입하는 것을 가정했다. 매일 동일한 상품을 샀을 때 만기수익률을 표본으로 추출했다. 20년간 총 4930회를 구매할 경우 손실이 나는 확률은 9.66%였다. 특히 2009년 이후에는 손실 사례가 없었다. 반면 A상품이 4.6% 이상의 수익을 낼 확률은 25.4%이고, 2%대의 수익을 낼 확률은 64.9%였다. 해당 구조의 ELS 상품이 인기를 끈 이유 중의 하나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 이후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 관련 상품 가입자 대부분이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특히 손실이 발생하면 그 규모가 크게 나타나는 ELS 특성도 손실액을 키웠다.
ELS는 이익으로 상환될 확률이 높게 설계돼 있으나 손실이 발생하면 손실규모가 커지는 '꼬리위험(tail risk)'가 있는 상품이다. A상품도 손실이 발생하면 최소 마이너스 25%부터 손실 규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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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비자들은 손실이 발생한 확률 관련 정확한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판매 당시 손실보다는 안정적 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두고 배상기준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재구매율이 90%이고, 대부분이 이미 수익을 경험한 상태여서 높은 배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금융상품과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최근 테슬라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만기가 도래한 해당 상품의 손실률은 약 32%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판매가 규모가 크고, 손실액이 크다는 이유로 배상이 결정되면 다른 상품과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불완전판매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