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퍼 장착 후 커리어하이' 키움 필승조, 현역으로 떠난다 "나라 잘 지키고 올게요, 그동안 키움 야구 재미있게 봐주세요" [인터뷰]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12.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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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성진이 3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23 히어로즈 자선 행사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키움 김성진이 3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23 히어로즈 자선 행사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나라 잘 지키고 올게요. 저 없는 동안 키움 야구 재미있게 봐주세요."

2023시즌 키움 히어로즈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성진(26)이 2년 후를 기약했다.



김성진은 지난 3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23 히어로즈 자선 행사에서 "입대 전 키움 소속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행사라 대구에서 올라왔다. 지난해 이 행사를 경험해서 올해는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는데 (대구에서 서울까지) 조금 먼 길이지만, 올라오길 잘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팬들은 그에게 야구 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모두 올해 김성진의 활약이 얼마나 팀에 힘이 됐는지 느꼈기 때문. 올해 그는 55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3.64, 47이닝 38탈삼진으로 키움 불펜 중 마무리 임창민 다음으로 높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했다. 율하초-포항제철중-부산정보고-계명대 졸업 후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키움에 입단 후 개인 최다 이닝, 탈삼진, 승리,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을 갈아치운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김성진은 "팬분들이 올해 어떤 상황이 제일 부담됐는지, 만루 상황에 등판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등 주로 야구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셨다. 그래서 '많이 떨릴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전투력이 올라간다. 그때그때 다르다'는 등 성실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23경기(21⅔이닝) 평균자책점 7.89로 패전조 수준이던 그가 한 시즌 만에 필승조로 올라선 데에는 올해 초 KBO리그에 불었던 스위퍼 열풍이 컸다. 현재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29)가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를 주 구종으로 쓴다는 소식이 들리자, KBO리그에서도 시도하는 선수가 있었고 김성진이 그 중 하나였다.

키움 김성진.키움 김성진.
정작 그 스위퍼를 실전에서 잘 활용한 선수는 리그에서 몇 명 되지 않았다. 급하게 배운 구종이 잘 통할 리도 없거니와 선수의 손 모양, 기존 슬라이더 궤적에 따라 안 맞을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김성진은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와 함께 스위퍼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투수로 꼽혔다.


5월 초 김성진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존에 던지던 슬라이더를 오타니 선수가 던지는 스위퍼를 보면서 변화를 줬다. 내 슬라이더는 100% 스위퍼라 보긴 어렵지만, 위아래로만 변화가 심하던 것이 좌우도 좋아지면서 잘 맞았다. 목표로 한 지점보다 구종 특성상 옆으로 틀어 던지니까 타자의 라인만 보고 던지면 돼서 제구를 잡는 데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스위퍼의 장착은 마침 포심 패스트볼을 투심 패스트볼로 바꾸던 과정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고 전반기 34경기 평균자책점 3.26의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7월에는 10경기 평균자책점 제로로 가장 단단한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좋은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6월 11경기 평균자책점 9.00, 8월 7경기 평균자책점 7.94로 좋지 않았다. 다시 구종을 가다듬어 9월 이후 평균자책점 4.26으로 마무리한 것이 위안이었다.

키움 김성진.키움 김성진.
김성진은 "올해는 내 최고의 공과 최악의 공을 함께 경험한 시즌이었다. 잘했던 날이 꿈같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런 날이 있어 못했던 날도 '그럴 수도 있지'하고 잘 넘어갔던 것 같다. 그래도 조금 더 좋은 폼을 유지했어야 하는데 슬라이더 각을 더 날카롭게 만들려고 하다가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결과가 좋지 않아 후회를 많이 했다. 그 부분이 정말 아쉽다"고 설명했다.

비로소 필승조로 성장한 김성진의 현역 입대는 키움 구단 입장에서도 아쉽다. 김성진은 이달 18일 현역으로 입대해 약 1년 6개월의 군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현역이라 아쉬운 점은 없다. 오히려 현역이라 몸도 좀 쉬고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등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생각보다 제한된 환경이라 일단 웨이트 트레이닝에 치중하거나 러닝을 하는 등 기초 체력적인 부분에서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키움은 매년 선수단 구성이 크게 달라지는 팀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훌쩍 떠나기도 하고, 매년 좋은 신인들이 들어와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당장 내년만 해도 올해 함께 뛰었던 이정후, 안우진 등이 잠시 키움을 떠난다. 필승조만 해도 조상우가 있던 2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김성진은 걱정보다 달라진 키움에 더 기대를 걸었다.

김성진은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겨달라는 말에 "키움 히어로즈는 진짜 좋은 선수들이 함께하는 좋은 팀이다. 나라는 내가 잘 지킬 테니까 그동안 우리 팬분들은 키움 야구를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잘 다녀오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키움 김성진이 3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23 히어로즈 자선 행사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키움 김성진이 3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23 히어로즈 자선 행사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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