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LG 잔치'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 대상 수상... 감독상 염경엽-프런트상도 LG 트윈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스타뉴스 논현동=김우종 기자 2023.12.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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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왼쪽)와 한화 노시환.  /사진=일간스포츠 제공KT 고영표(왼쪽)와 한화 노시환.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수상자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수상자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두산 양의지.  /사진=일간스포츠 제공두산 양의지.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LG 오지환. LG 오지환.
'우승 캡틴' LG 트윈스 오지환(33)이 2023년 프로야구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오지환은 4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으로,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했다.

오지환은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경기에서 홈런 3개로 8타점을 책임졌다. 특히 시리즈 2~4차전에서 모두 손맛을 보며 단일 KS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1승 1패로 맞선 3차전 5-7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서 터트린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은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자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 전환점이었다. 오지환의 활약 덕분에 KS에서 KT 위즈를 4승 1패로 격파한 LG는 무려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오지환은 이날 구단에서 제대로 통보가 가지 않으면서 아쉽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인식(오른쪽) 전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일간스포츠 제공김인식(오른쪽) 전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김성근(왼쪽) 전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 /사진=일간스포츠 제공김성근(왼쪽) 전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KIA 윤영철. /사진=일간스포츠 제공KIA 윤영철.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최고타자상과 최고투수상은 각각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KT 고영표에게 돌아갔다. 노시환은 올 시즌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2관왕에 올랐다. 최하위 한화의 탈꼴찌를 이끌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노시환은 수상 후 "최고의 타자는 아닌데, 이렇게 불러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비결은 따로 없고, 열심히 겨우내 준비를 잘했다. 올 시즌 많은 변화를 줬다. 배트 무게도 늘리고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런 노력이 올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 부담감은 없었다. 너무 잘하고 싶었다. 제 꿈이 홈런 타자였다. 그걸 위해 노력하다 보니 홈런왕도 하게 되고, 타이틀상을 받은 것 같다. 부담감이라는 단어는 저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다음 꿈에 대해 "홈런왕을 했으니, 타격왕을 목표로 하겠다. (손)아섭 선배님이 긴장하셔야 할 듯하다"면서 팬들을 향해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팬 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랑 잊지 않고 내년에도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영표는 28경기에 등판,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활약했다. 무려 21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낼 정도로 꾸준했다.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최고 투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최고구원투수상은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SSG 랜더스 서진용에게 돌아갔다. 서진용은 리그 사상 첫 '노블론 3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1년 내내 꾸준히 SSG 뒷문을 지켰다.

서진용은 수상 후 "일단 세이브 1위에 오를 수 있게 많이 도와준 팀과 동료들한테 감사하다.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면서 42세이브의 의미에 대해 "높게만 생각했던 40세이브를 달성할지 못했는데, 저도 신기했다. 당연히 내년에도 세이브왕 타이틀을 따고 싶다. 항상 좋은 건 계속해서 많이 하고 싶다. 세이브왕은 내년에도 하고 싶다.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고영표는 "감독님과 단장님께서 좋은 지도를 해주셨다. 단장님께서 늘 뒤에서 야구만 할 수 있게 지워해주셔서 감사하다. (장)성우 형 필두로, 많은 선후배님들이 도와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20차례 이상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는데, 감독님께서 믿어주셨기에 가능했다. KT 팬 분들께서 초반에 엄청 힘드셨을 텐데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2년 전에 우승했는데, 마운드에서 잘 던지겠다. 동료들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허구연 KBO 총재. /사진=일간스포츠 제공허구연 KBO 총재.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키움 김혜성.  /사진=일간스포츠 제공키움 김혜성.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삼성 원태인.  /사진=일간스포츠 제공삼성 원태인.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롯데 윤동희.  /사진=일간스포츠 제공롯데 윤동희.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관심이 쏠린 신인상은 한화 문동주의 몫이었다. 문동주는 올해 23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맹활약,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문동주는 "신인왕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기회인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윤영철 선수가 시상식장에 와 있는데, 윤영철한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재훈(한화) 선배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KBO 시상식에서 무조건 이야기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면서 "제게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나라를 대표해 나갔을 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차세대 KBO 스타로 거론되는 것에 관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뒤 내년 목표에 대해 "올해 신인왕으로 상을 받고 있는데, 내년에는 타이틀 상을 받고 싶다"고 전했다.

신인상을 아쉽게 놓친 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조아바이톤-에이상을 수상했다. 또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간판스타인 김혜성과 원태인은 헤파토스상과 면역칸 에스상을 차지했다. 윤영철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감독님과 단장님, 또 많이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도 저를 믿지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기용해주셔서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올해 많이 믿어주시고 기용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내년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게 노력할 테니 많은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혜성은 "다사다난한 1년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었다"면서 최근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에 관해 "일단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꿈대로 간직한 채 내년 시즌 목표나 각오는 늘 똑같다. 항상 똑같이 지난해보다 잘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저보다 잘해서 좋은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다. 일단 올해 득점과 안타에서 둘 다 2위를 했다. 내년에는 2등이 아닌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김하성에게 물어봤던 것에 대해 "단순하게 야구적인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어떻게 경험했나, 잘 느꼈던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다"면서 "이정후에게는 잘 물어보지 않는다"고 시크하게 웃으며 답했다.

원태인은 수상 후 "5년 만에 처음 시상식에 왔다. 감회가 남다르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정말 1년이 길게 느껴졌다. 경험도 됐고, 배운 것도 많았다. 잃은 것도 많았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2년 연속 10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 등 세부적 지표는 작년보다 좋아져서 만족한다. 3년간 150이닝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기록한 건 토종 투수로는 원태인을 포함해 3명뿐이다. 원태인은 "항상 선발로 150이닝 이상 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이닝과 승수를 쌓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독상은 L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 코치상은 NC 다이노스의 마운드를 탈바꿈한 김수경 코치에게 돌아갔다. 염경엽 감독은 "조아제약 시상식에 10년간 참석했는데, 이강철 감독님과 김태형 감독님이 수상하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딱 10년차에 이 감독상을 받게 돼 제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상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염 감독은 "사실 LG 트윈스 감독을 맡으면서 2년 안에 이런 (선수) 구성 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감독으로서 정말 제가 역량이 부족하고,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감독 생활은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LG 감독에 임했다. 우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 김인석 사장님, 차명석 단장님께서 신뢰를 주면서 올 시즌 저희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저도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고, 이렇게 감독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염 감독은 "내년 시즌보다 올 시즌이 저희 LG 트윈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 우승을 못하면 내년에는 또 저희가 다시 시작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는 팀이었다. 올해 우승이 우리 선수들과 저, 프런트, 그리고 팬들께 많은 자신감을 심어줬을 거라 생각한다.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4시즌에는 'Thinking Baseball(생각하는 야구)'을 더해 2023시즌보더 더 까다롭고 발전하는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 그러면 우승에 더 가까운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타격왕에 오른 NC 손아섭은 재기상, 리그 최고의 안방마님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수비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깜짝 놀랄 만한 활약으로 야구팬을 놀라게 한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와 KT 박영현은 함께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손아섭은 "대상보다 꽃다발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이 꽃다발이 헛되지 않게끔 내년엔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KBO 통산 타율 4위에 올라 있는 손아섭은 "타격왕을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늦게 받았다. 그런 부분이 제게 동기 부여가 됐다. 더욱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데, 당연히 다음 시즌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저 역시 강인권 감독님이 내년에 감독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선수단에 화이팅을 불어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는 수상 후 "포수로서 수비상을 받을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 수비상은 제가 잘해서 받는 게 아니라 팀원들이 잘했기에, 대신 받는 거라 생각한다. 이 상은 제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상인 것 같다"면서 "이승엽 감독님 지도하에 어린 투수들이 잘 던졌던 것 같다. 좋은 투수 코치들을 만나서 어린 선수들도 잘 성장하고 던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또 "솔직히 올해 LG 트윈스가 우승해서 정말 축하드리지만, 한편으로는 옆집이라 TV를 많이 보면서 불타올랐다. 내년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내년엔 저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 전체가 하나 돼 이승엽 감독님이 감독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별상은 아시아 내야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를 받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공동 수상했다. 공로상은 야구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탠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돌아갔다. 통합 우승팀 LG는 대상과 감독상에 이어 프런트상과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박해민)까지 받아 4관왕에 올랐다.
KT 박영현.  /사진=일간스포츠 제공KT 박영현.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한화 문동주.  /사진=일간스포츠 제공한화 문동주.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염경엽 LG 감독.  /사진=일간스포츠 제공염경엽 LG 감독.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오지환(LG 트윈스)

- 최고타자상

노시환(한화 이글스)

- 최고투수상

고영표(KT 위즈)

- 최고구원투수상

서진용(SSG 랜더스)

- 감독상

염경엽(LG 트윈스)

- 코치상

김수경(NC 다이노스)

- 신인상

문동주(한화 이글스)

- 프런트상

LG 트윈스

- 기량발전상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박영현(KT 위즈)

- 재기상

손아섭(NC 다이노스)

- 수비상

양의지(두산 베어스)

- 조아바이톤-에이상

윤영철(KIA 타이거즈)

- 헤파토스상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 면역칸 에스상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 특별상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 공로상

JTBC 최강야구

-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박해민(LG 트윈스)

- 허구연 야구발전장학회 공로상

신상민 대한유소년클럽야구협회장

김수경 NC 코치.  /사진=일간스포츠 제공김수경 NC 코치.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LG 박해민.  /사진=일간스포츠 제공LG 박해민.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왼쪽부터) 피츠버그 배지환, 송재우 해설위원, 김하성.  /사진=일간스포츠 제공(왼쪽부터) 피츠버그 배지환, 송재우 해설위원, 김하성.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허구연(왼쪽) KBO 총재. 허구연(왼쪽) KBO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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