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단지 완판됐대" 분양가 도미노…용답동 9.7억→10.4억 '쑥'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12.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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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단지 완판됐대" 분양가 도미노…용답동 9.7억→10.4억 '쑥'


이달 분양에 돌입한 '청계리버뷰자이' 전용 59㎡ 분양가가 10억4000만원대로 책정됐다. 지난 8월 바로 옆에 공급된 '청계SK뷰' 보다 7000만원 뛴 가격이다. 인근 단지가 완판되면 후속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수천만원 뛰는 상황이 서울·수도권 곳곳에서 나타난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용답동 108-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청계리버뷰자이'가 오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에는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0억4420만원(이하 최고가 기준), 전용 73㎡이 12억50만원, 전용 78㎡ 12억6730만원, 전용 84㎡ 12억7710만원으로 책정됐다. 3.3㎡ 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근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위브(2014년 10월 입주)' 전용 59㎡ 최근 실거래 가격이 9억9500만~10억5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청계리버뷰자이' 분양가는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각 면적 별 분양 물량은 △359가구 △292가구 △142가구 △4가구다.



4개월 전인 지난 8월에는 바로 옆에서 '청계SK뷰' 108가구가 분양했다. 전용 59㎡ 107가구, 전용 84㎡ 1가구가 공급됐고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분양가격은 전용 59㎡ 9억6990만원, 전용 84㎡ 13억4178만원이었다. 3.3㎡ 당 3754만원이다. 단 1가구 공급된 전용 84㎡는 논외로 하고 전용 59㎡ 분양가를 비교하면 '청계리버뷰자이'와 7430만원 차이가 난다. 단 4개월 만에 지역 분양가가 7000만원 이상 뛴 셈이다.

청계리버뷰자이 조감도. /사진제공=GS건설청계리버뷰자이 조감도. /사진제공=GS건설
최근 서울에서는 앞서 분양한 단지가 완판되면 후속 분양 단지가 그보다 가격을 더 높여 나오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개월 사이 지역 분양가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뛰는 추세다.

앞서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서는 올해 3개 단지가 연속적으로 공급됐다. 가장 먼저 3월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 전용 59㎡는 7억7000만원에 공급됐으나 8월 '래미안라그란데' 동일면적은 8억8000만원, 10월 '이문아이파크자이'는 9억4000만원에 분양했다. 7개월 사이 분양가가 1억4000만원이나 뛴 셈이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작년 12월 광명시 철산동에 공급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59㎡ 분양가는 8억1000만원이었는데, 11개월 후 지난달 인근에 공급된 '철산자이 브리에르' 동일면적 분양가는 8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 7월 광명뉴타운에 공급된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가(12억7200만원)도 4월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10억4550만원)'보다 2억3000만원 가량 높았다.

먼저 공급된 단지를 분양 받으면 후속 단지가 더 비싸게 분양하는 덕에 자동으로 웃돈이 생기는 구조다. '분양가는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들도 완판에 성공하고 있다. '철산자이 브리에르'도 지난 2일 미계약 물량 30여건에 대한 무순위 선착순 분양을 진행해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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