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들오들' 한파에 한 줄기 빛…정류장 엉뜨, 그리고 온기누리소[시티+줌(zoom)]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3.12.0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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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오들' 한파에 한 줄기 빛…정류장 엉뜨, 그리고 온기누리소[시티+줌(zoom)]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서울 각 구청들도 본격적인 겨울나기에 나섰다.

4일 서울시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는 지난달 12일부터 추운 날씨에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을 위해 발열 의자인 '서리풀 온돌의자'를 가동했다. 서초구는 2017년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마을버스 정류장에 서리풀 온돌의자를 설치했다.

올해 서리풀 온돌의자는 지난해보다 20곳 늘어난 총 200곳에서 운영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동되는 온돌의자는 가로 203㎝, 세로 33㎝ 규격의 이중 강화 유리 재질로 제작됐다. 의자는 대기 온도가 18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 작동하며 의자 상판 온도는 38도로 유지된다.



온돌의자 상판에는 △참 좋다 당신! 함께 있을수록 더욱 좋은 사람 △힘내! 그리고 사랑해 등 11가지 감성 문구가 들어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내년 3월까지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서리풀 온돌의자에서 잠시나마 추위를 녹이는 포근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동구도 139곳 버스 정류장에서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스마트 온열 의자'를, 바람막이 공간 온기누리소 35곳 등을 가동했다. 도봉구는 한파특보가 집중되는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야간 한파쉼터 3곳을 포함해 50곳의 한파쉼터를 운영한다. 야간 한파쉼터는 도봉구가 숙박업소 객실을 확보해 주거 취약계층이 한파를 피해 잠자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제도다.
성동구의 바람막이 공간 온기누리소./사진제공=성동구청성동구의 바람막이 공간 온기누리소./사진제공=성동구청
겨울 추위에 열악한 환경에 있는 취약계층을 챙기는 구청도 있다.



종로구는 지난달 총 128명의 지역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구민에게 전기장판을 지원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저소득 주민들이 따뜻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품은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난방용품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전원이 자동 차단되는 것을 택했으며, 올바른 전기장판 사용법을 담은 안내문도 함께 배부했다.

영등포구는 쪽방촌 난방 보일러를 무상점검하고 월동용품도 지원했다.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소속의 전문 기술사 20여명이 연탄 및 기름보일러 총 85대의 상태를 살폈다. 보일러 커버를 열어서 누수나 부식된 부분이 있는지, 먼지 등 이물질이 있는지, 단열재가 노후되지 않았는지 등을 점검했다.

또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수면양말 400켤레를 비롯한 월동용품을 쪽방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쪽방 주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까지 촘촘히 챙기는 '약자와의 동행'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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