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 2대 주주 노리는 중국·사우디…경영권은 이상 無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12.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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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옥/뉴스1넥슨 사옥/뉴스1


정부가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으로부터 상속세 명목으로 받은 넥슨 지주회사 NXC(엔엑스씨)의 지분을 공개 매각한다. NXC는 정부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누가 NXC의 2대 주주가 될지 주목한다.

4일 기획재정부는 18일부터 캠코의 '온비드'를 통해 NXC 지분 29.3%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예정가격은 4조7148억원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2월 김 창업자 사망 이후 유족으로부터 상속세로 NXC 지분을 물납받으면서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캠코의 온비드 입찰 참여 기준에 원칙적으로 별도 외국 자본 배제 조항이 없는 만큼 중국이나 중동 기업이 NXC 2대 주주 자리를 노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특히 게임 규제가 심한 중국 내 기업들이 국내 자본과 손잡고 공매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 게임사 텐센트는 수년 전부터 국내 업체 앤유, 로얄크로우, 액트파이브, 엔엑스쓰리게임즈, 네이버(NAVER (169,000원 ▼900 -0.53%)) 손자회사 라인게임즈에 각각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하며 최대 주주 또는 주요 주주 자리에 오르는 중이다. 텐센트는 현재 넷마블 (55,500원 ▼2,500 -4.31%)의 3대 주주, 크래프톤 (265,500원 0.00%)의 2대 주주다.



한국 게임산업에 관심이 높은 중동 자본이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 다각화라는 명분으로 한국 게임산업에 적극 투자 중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PIF는 지난 6월 1600억원을 들여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식 632만15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밖에도 PIF는 지난해 엔씨소프트 (184,700원 ▼1,900 -1.02%)에 약 1조904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9.3%의 지분을 획득,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 2월 PIF 산하 새비 게임스 그룹의 100% 자회사인 나인66은 위메이드 (40,100원 ▼650 -1.60%)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NXC 지분을 전부 매각하더라도 NXC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XC 지분은 현재 유정현 이사가 34%, 김 창업자의 두 자녀가 각각 17.49%를 보유해 동일인 및 동일인 관련자가 68.9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NXC 관계자는 "피상속인이 정부에 상속세로 물납한 지분을 정부가 처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현재 지분 구조상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입장을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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