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방산 잭팟'…한화에어로, K9 152문 폴란드 수출계약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12.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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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출 남은 계약 물량을 모두 마무리하겠다"
한화시스템은 K2전차 '브레인' 폴란드 수출

(포천=뉴스1) 장수영 기자 = 육군 7포병여단 K9A1 자주포가 29일 오전 경기 포천시 꽃봉훈련장에서 열린 지구사 대화력전 FTX 포탄사격 훈련에서 포 사격을 하고 있다. 2023.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포천=뉴스1) 장수영 기자 = 육군 7포병여단 K9A1 자주포가 29일 오전 경기 포천시 꽃봉훈련장에서 열린 지구사 대화력전 FTX 포탄사격 훈련에서 포 사격을 하고 있다. 2023.1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K9 자주포 152문을 추가로 수출한다. 금융지원 문제로 2차 이행계약이 미뤄져 왔지만, 시중은행의 선지원으로 올해가 가기 전 성과를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남은 물량까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자주포 152문 등을 추가 수출하는 약 3조4474억원(26억달러)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폴란드에 K9 자주포 및 자주포용 155㎜ 탄약과 K9 유지·보수를 위한 종합군수지원패키지(ILS)를 공급하고, K9 유지 부품의 현지 생산에 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폴란드와 1차 계약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융계약 체결 등을 조건으로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대, 다련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K9 212대, 11월에는 천무 218대를 1차로 계약했다.

양측은 남은 K9 계약 물량(460대)에 대해 '쪼개기' 계약을 택했다. 2차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금융 지원 문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 간 무기 수출, 원자력발전소 등 거래 규모가 큰 경우 수출국이 수입국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1차 수출 때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6조원씩 지원했지만, 2차 계약 이행은 수은의 금융 지원 한도에 막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5대 은행이 금융지원에 나서며 계약이 물살을 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폴란드 방위산업 수출 2차 계약에 약 27억달러를 선지원하기로 하기로 했다. 다만 남은 계약 체결 등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수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 폴란드는 2차 계약 규모의 80% 상당(약 24조원)에 해당하는 금융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남은 물량(308문)까지 체결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존 계약 실행을 통해 맺은 폴란드와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폴란드 수출의 남은 계약 물량을 모두 마무리해 K-방산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이날 지난해 8월 폴란드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K2 전차 180대에 사격통제시스템 공급한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574억원이다. 폴란드에 수출하는 K2전차는 현재 국내 전력화된 전차와 동일한 사양으로 긴급 공급하는 1차 사업과 폴란드가 원하는 사양으로 개량 공급하는 2차 사업으로 구분된다. 이번 수출 계약은 1차 사업에 해당한다.


사격통제시스템은 전차의 두뇌로 불린다. 사격통제컴퓨터·포수 및 전차장 조준경·전시기·통제판·열상잠망경·레이저경고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수출 제품 타깃을 다양한 분야와 국가로 확대하고, 기술 경쟁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K-방산이 주력 수출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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