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DDI 수요 부진으로 4분기에도 국내 업체의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제품에 사용되는 작은 반도체 칩인 DDI는 통상 IT 제품 구매가 늘어나는 3~4분기 수요가 오른다. 그러나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주문량이 크게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세계 DDI 시장 규모를 올해 95억달러에서 2030년 75억달러로 지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DDI 의존도가 높은 LX세미콘의 타격이 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LX세미콘의 DDI 매출 비중은 91.52%에 달한다. 지난해(89.54%)와 2021년(87.86%)보다 더 늘었다. DDI가 주력제품이다 보니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내년부터 LX세미콘과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양분하던 애플향(向) DDI 공급에 대만 노바텍이 참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열기판은 대표적인 신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방열기판은 전력 변환 시 발생되는 열을 효율적으로 방출하는 부품이다. 고전력 반도체가 사용되는 제품이나, 전기차에 필수적이다. 전세계 방열기판 시장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할 전망이다. LX세미콘은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성장성이 높은 질화규소·질화알루미늄 중심의 방열기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인 LX세미콘의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 등 국내 파운드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X세미콘이 삼성전자의 고객사로 합류하면서 우리나라도 팹리스-파운드리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아직 미국·대만에 비해 팹리스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요 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