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군침?…상속세로 납부한 NXC 지분 풀린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3.12.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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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성남=뉴스1) 김명섭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뉴스1  (성남=뉴스1) 김명섭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2022.3.2/뉴스1


정부가 넥슨 지주회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29.3%를 매각한다. 앞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족이 상속세를 NXC의 주식으로 납부(물납)하면서 정부가 NXC의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한 '2023년도 제2차 국세물납증권 매각 예정가격 결정'에 따라 48개 국세물납증권 공개 매각을 오는 18일부터 캠코의 '온비드'를 통해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국세물납증권은 상속세를 현금 대신 증권으로 받아 국가가 보유 중인 비상장증권을 의미한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29.3%, 약 4조7000억원)이 포함됐다.



지난해 2월 김 창업자 별세 후 약 6조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김 창업자의 유족은 상속세의 상당 부분을 NXC 지분 29.3%로 물납했다. 당장 수조원대의 현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로 최대 주주 보유 주식 상속 시 적용되는 할증을 더하면 60%에 달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31일 NXC는 기재부가 전체 지분의 29.3%에 해당하는 85만2190주를 보유해 2대 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김 창업자의 유족인 배우자 유정현 이사와 두 딸 측이 보유한 합계지분율은 98.64%에서 69.34%로 줄었다. 유 이사의 지분율은 34%로 기존과 동일하고 두 자녀의 지분율만 각각 31.46%에서 16.81%로 감소했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NXC 지분이 중국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캠코의 온비드 입찰 참여 기준에는 원칙적으로 별도 외국 자본 배제 조항이 없다.


국내에서 법을 위반한 일부 기업만 입찰 제한이 걸린다. 주로 노동법 위반 기업이나 세무 이슈가 불거졌던 곳들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큰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오히려 입찰에 있어서 불필요한 감점 요소를 받지 않는 상태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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