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체질개선 준비하는 SK...오너家 책임경영 확대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3.12.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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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다.2018.8.24/뉴스1 (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다.2018.8.24/뉴스1


SK그룹의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로 발돋움한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입지도 확대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7일 단행되는 임원인사에서 최창원 부회장을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비전 아래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보장함과 동시에 경영판단을 돕기 위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2인자 자리로 평가된다.

SK그룹은 2개 회사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를 갖췄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장남 최태원 회장이 ㈜SK를 중심으로, 고 최종건 창업주의 막내아들인 최창원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와 산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며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이어왔다. 최 부회장은 독립경영을 이어오며 그룹 전면에는 나서지 않았으나,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임명되면서 그룹 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운신의 폭도 넓어진다. 최 수석부회장은 2021년 12월 경영복귀를 하며 SK온 대표직을 맡아 배터리사업을 총괄했다. SK온은 ㈜SK의 손자회사이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다. SK그룹은 최 수석부회장에게 SK온을 넘어 SK이노베이션 전반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배터리사업을 넘어 차세대 그린사업 전반을 관장하며 그룹의 차세대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는 자리다.

현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이노베이션을 이끄는 조대식 의장과 김준 부회장은 용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들과 함께 2016년부터 그룹 주요 사업을 이끌어온 부회장급 전문경영인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대폭 교체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7년 전 단행된 대대적인 인사에서 새 얼굴로 등장한 인물들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고 확실하게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면서 7년 전 대대적 인사를 앞두고 제기한 서든데스를 재차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뒤 SK그룹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반응이 대두됐다.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을 맞아 그간 능력을 인정받은 젊은 전문경영인을 적극 중용함과 동시에 오너 경영진의 역할을 확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단 SK그룹의 의지가 이번 인사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발표를 앞둔 임원인사와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면서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에 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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