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동건이 어머니와 함께 20세에 세상을 떠난 동생을 추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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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날을 생각해보면 내가 기억하는 건 그거다. 난 슬플 겨를이 없었다. 딱 5초 슬펐다. 5초 무너져 내린 다음에 엄마를 찾았다. '엄마 지금 어떻지? 아버지는?' 그 뒤로는 호주 가서 수습해서 와서 장례 치를 때까지 계속 그렇게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별로 힘든지 몰랐다. 그러고 나서 부모님이 괜찮은 걸 확인하고 나니 모든 게 몰려오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동건은 "우리가 얼마나 급하게 호주에 갔나. 전화 받고 3시간 만에 비행기 타고 호주에 가지 않았나"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동건 어머니는 "나는 화장할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기억했고, 이동건은 "나는 동생을 편하게 데려가려고 제가 화장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아니다 보니 처리 과정이 늦어지면서 얘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까 예쁘고 천사 같은 모습으로 남겨 두고 화장해서 데려가자고 제가 요구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안고 타고 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품에 안고 돌아온 게 나는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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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이동건은 "(동생이) 20살 생일날 나이트클럽 가면 안 되냐더라. 마음껏 먹고 놀라고 하고는 계산하고 나는 집에 갔다. 나는 연기할 때니까 나이트클럽에서 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가 본 마지막 생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게 엄청 한이 됐다. 내가 뭐라고. 거기서 같이 술 한 잔 먹었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준엽이가 형이랑 한번 놀고 싶은데 걔 성격에 말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동생) 생일이 되면 되게 힘들다"고 후회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이어 "그 순간에는 '뭐야? 왜 그래? 낯 뜨겁게'라면서도 '형도 너 엄청 사랑한다'고 그랬다. '나도 형 사랑해'라고 웃으면서 끊었다. 동생은 나한테 그것까지 해준 거다. 내게 남을 후회를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이동건 어머니는 "그때 그 말 안 했으면 후회됐겠지"라고 마음을 헤아렸고, 이동건은 "그것마저도 자기가 형처럼"이라며 울컥했다.
이동건 어머니는 떠난 아들을 "천사 같은 아이였다"고 기억했고, 이동건은 "너무 착해서 세상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둘이서 함께였던 한 달이 엄청난 선물이었다. 그 추억 없이 떠나보냈으면 내가 나를 진짜 미워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동건 동생의 안타까운 사연과 그를 기억하는 이동건 모자(母子)의 모습에 출연진은 모두 눈물을 쏟았고,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