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들, 이상민 탈당에 엇갈린 시선…비난부터 공감까지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3.12.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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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한번 더 하고 싶나" 비난에 비주류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 5선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이 지난 1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2023.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 5선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이 지난 1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2023.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당이 사당화했고 당대표 사법리스크로 당이 '방탄굴레'에 빠졌다며 이 대표 사퇴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본인의 주장이 배척되는 양상을 보이자 최근 탈당을 시사하며 국민의힘, 제3지대 신당 등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이 의원은 3일 언론에 낸 입장문에서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저는 그동안 민주당을 민심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노력해왔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 개딸당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이어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고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간 본인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해 왔다. 이 의원은 탈당 선언 이후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현재 국민의힘이나 제3지대 신당과 입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것은 없다"면서도 "어느 곳이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기존의) 입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6.[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16.
이날 이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내에서는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소셜서비스)에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힘(국민의힘)으로 가는거냐"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 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고 이 의원을 직격했다.

이 의원 옆 지역구(대전 유성갑)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그 어떤 논리로도 이 의원의 탈당은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라며 "같은 유성구 의원으로 유성구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기만 하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으로 정권 심판의 대열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안타까움을 내비쳤으나 연쇄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문제의식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민 의원과의 차이는, 문제의식은 공감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과 해법, 여기에선 저희와 생각이 다르다"며 "그래서 (이 의원이)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의원이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탈당 이후 민주당 내 추가 탈당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독자노선을 걷는 건 타이밍이나 방향 등 부분들이 저희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저희가 어디로 가야 되느냐는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결론 낼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대전 유성에서 내리 5선을 했다.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해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에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와 3·4·5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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