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선수단이 3일 현대건설전 패배 후 정렬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차상현(49) GS칼텍스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2023년 마지막 홈 경기를 찾은 3227명의 팬들 앞에서 나온 졸전이었기에 더욱 차가웠다.
GS칼텍스는 3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0-3(23-25, 17-25, 19-25)으로 셧아웃 패했다.
예고대로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GS칼텍스 선수단은 2, 3위간 맞대결이라 보기 어려운 졸전을 펼쳤다. 블로킹 득점은 11대22로 더블 스코어로 밀렸고, 공격 효율도 27.88% 대 39.81%로 차이가 컸다. 리시브 효율은 GS칼텍스 36.62%, 현대건설 35.85%로 엇비슷했으나, 받는 데 급급하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는 지난달 22일 한국도로공사전 풀세트 승리 후 12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하지만 일정을 핑계 삼기에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사령탑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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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은 "일주일에 두 경기씩 치러 피곤해서 그렇다기엔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나도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상대 리시브를 흔들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오히려 리시브로 타격을 입었다.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서브도 제대로 못 잡으면서 1세트부터 타격이 있었다. 그 탓에 세터인 김지원도 흘리고 공격에서 장점을 살리지 못 했다. 우리가 계획한 것과 정반대로 됐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량 차이도 있었다. 양효진-이다현 두 미들블로커의 높이에 이어 수비에서 구멍으로 여겨지던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마저 리시브 효율 42.11%의 인생경기를 하면서 시종일관 리드를 가져오지 못했다.
차 감독은 "현대건설의 높이가 정말 높다. 높이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압박감이 정말 크다"며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려다가도 블로킹에 막혔다. 그러면 정말 쉽지 않은데 경기 끝까지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계속 안 되는 점을 짚어줬지만, 한없이 안 풀릴 때도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차상현 GS 칼텍스 감독(맨 왼쪽)이 3일 현대건설전에서 선수단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