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달리던 에스유엠 자율주행버스, 심야 서울 도심 누빈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3.12.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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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일부터 심야 자율주행버스 'A21' 무료 운행
밤 11시30분~오전 5시10분, 합정역-동대문역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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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시간 서울시 도심을 주행 중인 심야 A21 /사진제공=서울시심야시간 서울시 도심을 주행 중인 심야 A21 /사진제공=서울시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이 개발한 자율주행버스가 심야시간 서울시 도심을 누빈다. 청와대와 강릉시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온 만큼 서울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3일 서울시는 내일(4일) 밤 11시30분부터 부도심과 도심을 연결하는 간선기능의 심야 자율주행버스(심야 A21) 정기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심야 자율주행택시가 운행된 사례는 있지만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정기 운행하는 건 전 세계 최초다.

심야 A21은 대학가, 쇼핑몰이 집중돼 심야 이동이 많은 합정역~동대문역 중앙버스전용차로구간(9.8㎞)을 순환한다.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 2대가 운행한다. 운행 요일과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이며 밤 11시30분 운행을 시작해 다음날 오전 5시10분 종료된다. 1대는 합정역, 1대는 동대문역에서 각각 출발해 70분 간격으로 순환 운행한다.



심야 A21은 별도의 앱(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일반 시내버스처럼 동일하게 교통카드가 있으면 태그 후, 탑승이 가능하며 당분간은 무료로 운행할 예정이다. 무료이긴 하지만 반드시 교통카드 태그가 필요하며 요금은 0원으로 자동 처리되며, 환승할인도 연계된다. 서울시는 안정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내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심야 A21을 개발, 운영하는 건 에스유엠-서울대 컨소시엄이다. 에스유엠-서울대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정기 운행하고 있다. 경북궁역,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춘추문, 국립민속박물관 정류소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정기 운행을 시작한지 8개월여만에 탑승객 3만명을 돌파했다.

또 에스유엠은 롯데정보통신과 컨소시업을 맺고 강릉시에서 관광형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에스유엠-롯데정보통신 컨소시엄은 2026년 12월까지 강릉시 주요 관광지를 잇는 약 32㎞ 구간에 관광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20년 9월 설립된 에스유엠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자율주행연구팀에서 경험을 쌓은 현영진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5명의 박사를 포함한 25명의 기술인력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운영까지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든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여객운송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 실증과 함께 스마트 항만 자율주행 야드트럭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 받은 에스유엠은 지난 7월 스타트업 초기투자기관이자 팁스(TIPs) 운영사인 젠엑시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손미경 젠엑시스 대표는 "자율주행이 기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 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형 자율주행 시장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북유럽 진출 등을 통한 글로벌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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