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상황에 분노" 파리서 흉기 휘두른 괴한, 獨관광객 사망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3.12.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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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있다./AFPBBNews=뉴스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있다./AFPBBNews=뉴스1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서 괴한이 행인들을 공격해 독일인 관광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무슬림으로, 체포되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파리 그레넬 부두와 비르하켐 다리 인근에서 한 남성이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아내와 함께 있던 필리핀 태생 독일인 관광객 A씨(24)가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쫓기면서도 다른 2명을 둔기로 공격했다.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적 끝에 테이저건을 쏴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파리 검찰은 이 용의자가 1997년 프랑스인이라고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2016년 또 다른 공격을 계획했다가 실패해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보안국의 감시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로, 정신 질환도 앓고 있다고 한다. 대테러 검찰청은 이 남성에게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용의자는 체포되기 전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너무나 많은 무슬림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장이 된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서도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사망한 독일 시민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대테러 검찰은 이제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파리 올림픽 개최가 8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치안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2024년 개최되는 파리 하계 올림픽 개막식은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 내부가 아닌 야외 센강에서 열린다. 프랑스는 개막식에 약 6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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