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기자.
상승동력 악해진 코스피, 과열 경계감 커지는 글로벌 증시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달 1일 열린 FOMC(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25~5.5%로 동결한 이후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 세계 증시는 랠리를 이어왔다. 주식 시장에 가장 큰 부담이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지난 10월 5%대를 돌파한 이후 현재 4.2%대까지 하락하며 한 달 만에 약 8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더 강한 금리 인하가 유입되기 위해서는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을 명확하게 줘야 하는데 물가 레벨이나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쉽지 않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지수의 레벨업보다는 과열 부담을 덜어내고 물량소화 과정으로 진입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의 매물 출회 가능성도 연말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현행법에 따르면 주식을 종목당 10억원 이상 보유하거나 특정 종목 지분율이 일정 수준(1~4%) 이상인 투자자는 대주주로 분류하고 양도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부과한다.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일이 연말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연말이 오기 전 개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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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이란 계절적 특수성으로 인해 개인의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수급 환경이 조성되는 점도 증시에 비우호적"이라며 "개인의 양도세 회피 물량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중순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는 당분간 관망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14일에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지만 물가 완화 정도와 연준 위원들의 메시지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증시 조정, 주도주 비중 확대로 대응하라"
지난 10월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시스템 반도체 기업 및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참여했다. /사진=뉴스1.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8억달러(72조5958억원)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지난 10월 13개월 만에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반등이다. 반도체의 경우 전년 대비 12.9% 증가하며 16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 속도가 둔화하는 기간에 필요한 전략은 주도주 후보들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수출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실적 성장성이나 확실한 이벤트가 있는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 기아 (100,500원 ▲1,400 +1.41%), 현대오토에버 (160,300원 ▲3,200 +2.04%), 리노공업 (179,100원 ▼2,600 -1.43%), 이수페타시스 (36,750원 0.00%) 등을 주목할 종목으로 추천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추후 반도체 비중을 늘리고 보유하는 전술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의 경우 우호적인 매크로(거시경제) 변수가 포착되고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세도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