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못파는데…한투 "대출 연장 불가" 통보, 보로노이 "법적대응"](https://thumb.mt.co.kr/06/2023/12/2023120310153989642_1.jpg/dims/optimize/)
해당 대출은 김 대표가 보로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8월 받은 것이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 6월 4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김 대표는 지분율(38.85%)에 해당하는 유증 배정물량 약 180억원어치 신주를 전부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증 발표 후 보로노이 주가가 이례적으로 오르면서 유증 규모가 커졌고, 김 대표에 배정될 신주 총액 역시 늘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100% 유증 참여란 결정에 시장이 환호한 결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약속을 지키고자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연 이율 6.5%에 250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계약 기간은 3개월이었으나, 이번에 연장이 거절되면서 만기는 지난 상태다.
보로노이도 이번 사태 대응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의 부당한 대출 상환 요구를 철회하기 위해 법률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초 1년 약정을 합의한 계약이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투자증권과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김 대표와 한국투자증권 간 협의가 결렬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담보물인 김 대표의 보로노이 주식을 확보해 2025년 6월23일 이후 현금화하거나, 김 대표에 당장 담보가 아닌 주식을 매각해 대출금을 상환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김 대표의 보로노이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후자의 경우엔 시장에 대규모 주식 물량이 나올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의료기기 업체인 이오플로우 최대주주인 김재진 대표에도 주식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한 뒤 반대매매에 나섰다. 그의 주식 66만주가 시장에 풀렸다.
다만 양측 간 협의가 결렬돼도 보로노이가 법적 다툼을 예고한 만큼 대출금 상환 집행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다른 대출처를 찾을 수도 있다. 다수 증권사·기관로부터 1100억원을 차입했던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올해 초 횡령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대출 상환 요구를 받았지만, 메리츠증권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급한불을 껐다. 김 대표와 비슷한 시기, 비슷한 조건으로 메리츠증권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김대권 보로노이 연구개발 부문 대표의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대권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은 최근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