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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유지태는 극 중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경감) 조헌을 맡았다.
경찰대학에서부터 주목받아온 인재로, '피지컬 괴물'로 꼽히는 조헌은 비질란테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그의 흔적을 추적한다. 원작 웹툰이 연재당시에도 관심있게 감상했다는 유지태에게 '비질란테'가 제의가 들어온 것은 남달랐다.
최근 사적 재재를 소재로 하는 많은 작품이 등장하고 있지만, 유지태에게 '비질란테'가 남다른 이유는 김지용이라는 '현실적인 히어로'가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한국 관객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고 현실적으로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눈요기에 그치기 마련이에요. 저는 '비질란테'가 공감을 얻는 콘텐츠가 되기를 바랐어요. 최근 사적 복수를 다룬 작품이 많은데 제가 다른 작품을 보지 않아서 평가하긴 어렵지만, 히어로물로 만들어진 건 '비질란테' 말고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단, 배트맨처럼 날아다니는 히어로물이 아니라 땅에 발을 붙인 현실적인 히어로라는 부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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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남주혁) 때문에 더 증량한 것도 있어요. 웹툰 속 김지용은 왜소하고 폭력적이지 않은 이미지가 있는데 남주혁의 피지컬이 좋고 키도 크더라고요. 또 '비질란테'를 한다고 몸을 키워 왔더라고요. 여기에 비교가 될 정도면 어마어마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빠르게 증량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해요."
단순히 증량뿐만 아니라 조헌의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주는 액션신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소에도 꾸준히 무술을 배우며 '액션 내공'을 키운다는 유지태는 액션에 대한 무한한 욕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더 늙기 전에 외국에서도 소화하기 힘든 '넘사벽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작품이 없더라도 킥복싱, 권투, 주짓수 등 다양한 무술을 배우고 있어요. 연기 내공이 쉽게 쌓이지 않는 것처럼 액션 내공도 쉽게 쌓이는 게 아니더라고요. 대역이 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신에 밀도가 있으려면 결국 배우가 배워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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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이라는 인물을 만들 때 정의, 가치관, 철학을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폭력을 폭력으로 맞대응하면 쉬워보이지만 결국 문제가 발생하거든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심정적으로 복잡한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인생을 살며 사회의 부패, 부정, 불합리, 모순을 겪으면서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심층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의 체제로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김지용과 달리, 조헌은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넘어 유지태라는 사람이 가진 가치관 역시 조헌과 일맥상통했다.
"'내가 비질란테라면?'이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데 저는 조헌이 더 맞다고 생각해요.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고 교화시키려는 점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 앞장서서 무언가를 하거나 시스템을 거스르면 많은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거든요. 우리 사회가 열린 사회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편협하고 닫힌 부분이 있거든요. 법과 정의 안에도 항상 딜레마가 있고요. 뭐가 맞고 틀린 지를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각자가 느끼는 정의를 계속해서 맞춰가는 게 성숙한 사회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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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인데 배우를 안 했으면 이런 삶을 영위하며 살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저한테 이득이 없더라도 조금식 지원하고 살면서 결국에는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진짜 사회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세우고 배우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하기도 했어요. 영화계가 어려워졌을 때 박탈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거든요. 그때 저를 붙잡아준 건 박사 학위 공부였어요. 공부를 하면서 다시 정리하는 계기가 됐어요."
물론, 그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고 있다. 특히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한 연기가 아니라 '상업 배우'로서 자신이 해야 하는 일과 목표 설정이 뚜렷했다.
"흥행에 대한 목마름도 있어요. 그렇지 않다면 상업 배우로 존재하기 힘들거예요. 당장의 계획도 내 일을 먼저 잘해야 한다는거예요. 필모나 학위가 저보다 좋은 분들이 계시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런 위치에 있다는 건 저를 지지해 주는 분들,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 최선은 배우를 잘 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생각이 없어요."
데뷔 26년 차에 접어든 유지태는 '비질란테'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시리즈"라며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곳곳에서 들리고 있는 시즌2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함께 밝혔다.
"제가 배우로서 중간 정도 지점을 지난 것 같아요. 새로운 걸 도전해서 성과를 내기 힘들 수도 있는데 '비질란테'는 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시리즈라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많으신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즌2, 프리퀄, 시퀄 등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조커'가 인기를 얻은 이유가 현실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비질란테' 역시 그런 식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