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하면 'LA 다저스'... "재결합 보고 싶은 선수·팀 TOP 10" MLB 공홈도 주목했다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12.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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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가운데)이 지난 7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홈팬들의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류현진(가운데)이 지난 7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홈팬들의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미국 현지에서 류현진(36)하면 바로 떠오르는 팀은 단연 LA 다저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한국시간)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FA 선수가 있고 명단을 살펴보면 주목할 만한 선수들과 그들의 옛 팀 중 한 팀 간의 재미있는 재회를 찾을 수 있다"며 류현진의 LA 다저스행을 기대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후 2020년 맺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되면서 메이저리그에서만 두 번째 FA를 맞았다. 대체적인 평가는 연 7~800만 달러 규모의 '한 번쯤 긁어볼 만한 베테랑 선발 투수'였다.



얼마 전 MLB.com은 "류현진은 압도적인 구위에 절대 의존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효과적인 피칭을 펼쳤던 것은 압도적인 구위에 의존해서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7세가 되는 내년 시즌도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험 있는 하위 선발일 뿐 확실하게 플러스 자원으로 여겨지진 않았기에 선발 왕국 LA 다저스와 연결되긴 어려웠다. 하지만 MLB.com은 LA 다저스에서의 류현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을 눈여겨봤다. MLB.com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은 (부상으로) 몇 년간 마운드에 머물 수 없었지만, 나왔을 때 그는 압도적인 선수였다. 2019년 29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라 토론토와 4년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AFPBBNews=뉴스1LA 다저스 시절 류현진./AFPBBNews=뉴스1
설명처럼 류현진에게 LA 다저스 시기는 가장 빛나던 때였다. 2013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로 진출한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로 성공적인 11시즌을 보내며 '코리안 몬스터'로 불렸다. 지난해 커리어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후 올해 8월 복귀했고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미국에서의 11시즌 동안 가장 빛나던 때는 단연 LA 다저스였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7시즌 간 126경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 740⅓이닝 665탈삼진을 기록했다. 첫 2년간 2년 연속 14승-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했지만,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로 사실상 2년을 통째로 쉬었다(2016년 1경기 등판).

어깨 관절와순 수술은 돌아오더라도 예전과 같은 기량을 펼칠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치명적인 것이었지만, 류현진은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2018년 15경기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한 뒤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마크해 4년 8000만 달러의 FA 계약도 따냈다.


류현진과 함께하는 동안 LA 다저스도 전성기를 달렸다. 류현진이 입단한 2013년부터 떠난 2019년까지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성했으며, 두 번의 정규시즌 100승 시즌과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해냈다.

류현진(오른쪽)이 지난 7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클레이튼 커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류현진(오른쪽)이 지난 7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클레이튼 커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올해 7월 26일 류현진이 LA 다저스 홈 구장 다저 스타디움을 4년 만에 방문한 경기는 류현진이 얼마나 특별한 선수였는지를 나타내는 증거였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오스틴 반스, 맥스 먼시 등 LA 다저스 선수단은 환한 미소와 함께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 매체 애슬레틱에서 LA 다저스를 전담하는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LA 다저스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에게 헌정 영상을 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이 토론토 구단에도 인상적으로 남았다. 토론토 구단은 "옛 동료들과의 만남"이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RYUNITED(류현진+UNITED의 합성어), (류현진이) 자신의 모든 것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왔다. 모두가 사랑하는 류현진"이라며 이들의 재회를 조명했다.

LA 다저스에 있어 류현진 같은 베테랑의 존재가 정말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FA가 된 커쇼가 올 시즌도 함께할 것이 유력하지만, 은퇴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커쇼가 은퇴한다면 LA 다저스는 워커 뷸러(29)-바비 밀러(25)-라이언 페피엇(26)-라이언 야브로(32)-엠멧 시한(24)으로 이어지는 경험이 부족하고 불안전한 선발진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베테랑 두 명조차 뷸러는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한 첫 시즌이고 야브로는 전문 선발 자원이 아니어서 경험을 더해줄 베테랑이 필요하다.

MLB.com은 "류현진이 (LA 다저스 시절에 비해) 부상도 늘어나고 지배적인 면도 떨어졌지만, 세심하게 관리할 경우 그는 여전히 가치 있는 투수"라고 평가하면서 "LA 다저스는 올해 10월 혹은 2023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고민했던 것을 떠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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