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스틸
박민영은 명불허전 안방극장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박민영이 딱 그러했다. 그는 무명생활 없이 떡잎부터 스타였다. 사랑스럽게 통통 튀는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데뷔와 동시에 대세 반열에 오른 것. 데뷔작이 무려 레전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으로, 박민영은 강유미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뿐만 아니라 박민영은 2010년 퓨전 로맨스 사극 '성균관 스캔들'을 대히트시키며, 빠르게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시티헌터'(2011), '힐러'(2014) 등 연달아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서 큰 사랑을 받는 인생작을 남겼다. 쉴 틈 없이 달려가던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그녀의 사생활'(2019)로 새삼 자신이 왜 '로코 퀸'인지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박민영의 활약이 놀라운 건 기승전'멜로'인 한국 드라마에서 나름의 변주를 계속하며 스펙트럼을 확장해갔다는 것이다. 그는 데뷔작에서 드러낸 당찬 패기의 기조를 잃지 않으며, 마냥 여리여리한 여주인공에서 보란 듯이 벗어난 길을 걸어갔다. 남장여자, 변호사, 비서, 아이돌 덕후인 큐레이터, 기상캐스터, 계약 결혼 마스터 등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매 작품 색다르게 다가가며 커리어를 견고히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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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민영이 작년 사생활 이슈로 주줌하긴 했으나, '박민영 표 로코'라면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박민영은 시청자들의 믿고 보는 신뢰감에 부응하듯 그야말로 얼굴을 갈아끼우고 돌아왔다. 최근 일본 팬들과의 만남에서 "광기 어린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박민영.
결국 그는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에서 암 환자 설정의 역할로 변신,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도전적인 작품에 뛰어들었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극 중 박민영은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절친 정수민(송하윤)의 불륜에 배신당하고, 꽃다운 나이에 암 환자가 된 강지원 캐릭터를 맡았다. 강지원은 무능한 남편과 무시를 일삼는 시댁, 고된 회사 생활에 치여 하루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며 '호구'가 된 줄도 모르게 참는 게 익숙한 인물에서 10년 전으로 회귀해 삶의 태도를 180도 전환하고 운명을 바꿔나간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제작진은 "박민영이 암 환자라는 설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모두가 깜짝 놀랐을 정도다"라며 "회귀 전과 후 강지원의 변화무쌍한 온도 차를 탁월하게 그려낼 예정"이라고 극찬해 본방사수 욕구를 자극했다.
박민영의 신작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첫 회는 오는 2024년 1월 1일에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