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강원FC(주황색 유니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삼성-강원FC(주황색 윰니폼) 경기. /사진=OSEN
수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 파이널B 강원과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1-1로 비겼다. 이로써 치열했던 K리그1 파이널B 순위가 모두 정해졌다. 이날 수원이 승리를 얻지 못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원이 K리그2 강등을 당했다. 반면 수원FC는 11위, 강원은 10위를 가져가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으나 양 팀의 표정은 완전히 달랐다. 잔류에 실패해 K리그2로 강등된 수원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극적으로 10위를 거머쥔 강원은 환호했다.
수원FC와 제주는 1-1로 비겼다. 수원FC는 전반 5분 김건웅에게 선재골을 내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후반 5분 수원FC 이영재가 천금 같은 프리킥 동점골을 떠뜨려 팀을 구해냈다. 수원FC는 11위가 됐다. 남은 것은 수원, 강원 경기 결과였다.
양 팀 지도자는 선수단을 향해 믿음을 나타냈다. 경기 전 염기훈 수원감독대행은 "솔직하게 편안하다. 그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다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 하려는 의지가 있다. 강우너도 2연승을 달리고 있어 두 팀 모두 좋은 컨디션이다. 하지만 홈에서는 하는 경기인 만큼 강원보다 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원은 총력전이었다. 베테랑 김보경, 멀티플레이어 정승원까지 벤치 대기했다.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카즈키 등을 대신해서는 한석종이 중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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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대행은 "고민하지 않았다. 한석종의 컨디션이 좋았고 하려는 의지가 컸다. 두 선수(카즈키, 이종성)의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한석종이 잘해줄 것"이라며 "김보경은 경험이 많다. 후반 경기 운영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충분히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승원은 공격적으로, 또는 수비적으로 뛸 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어느 자리에서든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대행.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경호 강원FC 수석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은 무승부만 해도 최하위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경호 수석코치는 "저도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비기면 된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 하지만 강원은 비기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 비기면 잔류한다는 것보다 최근 몇 경기 동안 좋았던 분위기에 초첨을 맞추겠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빨간색 하트 대형 카드 섹션 응원을 보여준 수원 삼성 팬들. /사진=이원희 기자
강원FC 팬들. /사진=뉴시스 제공
강원도 필사적이었다. 이번 경기 3600여명 강원팬들이 원정 응원에 나선다. 원정 응원석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지 하루 만에 전석 매진될 만큼 관심은 뜨거웠다. 원정 팬들을 위해 버스 100대까지 투입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원정응원을 함께했다.
수원삼성 선발 명단. /사진=수원삼성 SNS
강원FC 선발 명단. /사진=강원FC SNS
원정팀 강원은 4-5-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장신 공격수 이정협이 원톱으로 출격했다. 2선에서 이승원이 공격을 지원했다. 김대원과 유인수가 양 측면 공격수로 나섰고, 중원은 서민우, 알리바예프가 맡았다. 포백은 윤석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 골키퍼는 이광연이었다.
양 팀은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기회를 찾았다. 수원은 아코스티가 파워 넘치는 드리블을 앞세워 역습을 시도했으나 강원 센터백 강투지가 슬라이딩 태클로 이를 차단했다. 경기가 중반에 접어들수록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먼저 강원이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4분 황문기가 올려준 크로스를 날려 이정협이 몸을 날려 발을 갖다댔다. 하지만 힘이 없었다. 양형모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강원은 전반 20분 이승모를 빼고 윤일록을 투입했다.
수원삼성-강원FC(주황색 유니폼)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 공격수 이정협(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33분 강원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유인수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유인수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향해 몸을 날려 슈팅을 시도했다. 첫 시도는 빗맞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차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유인수도 아쉬움에 땅을 쳤다. 강원은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공격수 이정협부터 상대 진영에서 수비를 시도했다.
수원도 선 수비 후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상대 문전까지 공을 끌고 가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전반 35분 아코스티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양 팀은 하프타임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였다. 전반 막판 이광연이 공을 잡을 때 아코스티가 몸으로 부딪혔는데, 이것이 하프타임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양 팀 다른 선수들도 아코스티, 이광연 주위를 둘러쌌다. 다행히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원삼성-강원FC(주황색 유니폼)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 골키퍼 이광연과 수원삼성 아코스티(오른쪽)의 신경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의 동점골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원은 급해졌다. 승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다. 후반 11분에는 김주찬과 김보경을 동시에 투입했다. 강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5분 황문기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정협이 달려들어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머리에 닿지 않았다. 한끗 차이였다. 이정협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원은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막판 뮬리치의 슈팅마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수원은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골을 넣기 위해 공격에 집중했다. 강원은 투혼의 수비를 펼쳤다. 결국 강원이 웃었다. 마지막까지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무승부를 거뒀다. 최하위에 그친 수원은 강등 아픔에 탄식을 내뱉었다.
수원-강원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강원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