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A(SK배터리아메리카)의 조지아 공장. 왼쪽이 조지아 2공장, 오른쪽이 조지아 1공장
국내 배터리 3사와 소재사들은 모두 이 리스트에 주목하고 있다. FEOC의 경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블랙 리스트' 격이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이 이름을 올릴지, 지분율 규정은 어떻게 될지, 또 중국의 'IRA 우회'에는 어떤 해석을 내릴지 등이 관심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새롭게 내놓을 FEOC에는 배터리, 부품, 핵심 광물을 만드는 중국 국영 기업들의 이름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FEOC에 포함된 기업의 제품을 쓰면, 북미지역에서 전기차 및 배터리의 제조·조립이 이뤄진다고 해도 세액공제에서 배제된다. FEOC는 배터리 부품의 경우 2024년부터,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각각 적용한다.
◇합작법인 허용 지분율 50%? 25%?
JV를 통해서는 한국·모로코 등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나라에서 소재를 만든다. 이를 북미에 공급해 IRA 보조금을 받는 방식이다. 중국산 원료가 필요했던 한국 기업, 자신들을 겨냥한 IRA를 우회하기 위한 중국 기업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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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OC에는 이같은 중국 기업과의 JV에 대한 해석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허용 지분율이 50%를 넘을지 여부다. 미국 내 강경한 목소리를 대거 반영한다면 허용 지분율을 25%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럴 경우 국내 기업들은 JV의 지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많게는 수 천억원 씩의 추가 투자가 요구될 수 있다.
◇中 꼼수 허용하면…"배터리 소싱 전략 변화할 것"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의 '꼼수'에 미 정부가 내릴 해석에도 관심을 쏟는다. 포드-CATL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포드가 건설 중인 미시간 배터리 공장의 경우 포드가 공장 지분 100%를 갖고, 중국 CATL이 기술을 제공하면서 로열티를 받는다. CATL이 FEOC에 이름을 올린다해도 포드 지분이 100%라면, 이 공장을 제재할 명분이 없어진다.
포드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CATL과 만들고 있던 미시간 공장의 규모를 3분의 1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포드 측은 "우리가 전액 출자한 공장에서 기술을 빌려다 배터리를 만드는 게 아시아 등 해외에서 배터리를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드의 언급대로 CATL과 합작이 문제되지 않는다면, 이는 테슬라를 포함한 여타 북미 완성차 제조사의 배터리 소싱 전략의 변화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중국 기업들이 포드-CATL 합작과 유사한 형태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LFP(리튬인산철) 시장에 집중적으로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