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이동관 "식물 방통위, 국회 마비 피하려 희생했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12.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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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부당성, 국민이 잘 아실 것…尹정부 성공위해 역할 하겠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사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사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1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한 이동관 전 위원장은 "방통위 공백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에서 추진 중인 저의 탄핵소추가 이뤄질 경우 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그동안 방통위가 사실상 식물상태가 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 과정에서 국회마저 전면 마비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제가 희생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임은 거대 야당의 압력에 떠밀려서가 아닌,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다"라며 "거대 야당이 숫자의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탄핵의 부당성은 국민 여러분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1인 체제'가 되면서 의결 기능이 정지된다. 현재 공석인 방통위 상임위원 3인이 임명되면 기존의 부위원장을 포함해 4명으로 방통위 의결 기능이 가동되지만, 이 전 위원장은 정상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 전 위원장은 "위원회가 여야 3대2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은 숙의와 협의를 하기 위함인데, 위원장 없이 2대2 구조가 되면 위원회가 꽉 막히는 상황이 된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상태인 것은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 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대한민국 글로벌 미디어 강국 도약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언론 정상화의 기차를 계속 달릴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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