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끌어올린 내 심박수, 전율이 흥행신드롬으로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3.12.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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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수 챌린지, 전작 다시 보기, 역사공부 등 영화본 후 더 바빠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이 얼어붙은 극장가에 때아닌 봄을 불러오며, 일을 제대로 냈다. 개싸라기 흥행 돌풍에 '심박수 챌린지'까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단 10일 만인 1일 오전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2주 차 평일에도 오프닝 스코어(23만 명)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 파죽지세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영화는 1979년 수도 서울에서 벌어진 12·12 군사반란을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스크린에 옮기며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일찌감치 관객들 사이 입소문이 터지며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 '서울의 봄'은 역대 11월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2015, 누적 707만 명) 이후로 가장 빠른 흥행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또 올여름 흥행작인 '밀수'의 11일,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16일보다도 빠르게 3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나 '서울의 봄'은 2023년 유일한 1000만 영화인 '범죄도시3'의 뒤를 따르듯 무섭게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한 편의 천만 흥행작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며 다소 주춤했던 충무로에 그야말로 '봄'을 선사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심박수 인증' 챌린지


들어는 봤는가 '심박수 인증' 챌린지. 영화계에서 신드롬의 척도라고 하면 'N차 관람' 정도인데, '서울의 봄'은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챌린지를 이끌어냈다. 워낙 웰메이드 완성도에 관객들을 1979년 격동의 현대사 속으로 끌어당기는 '서울의 봄'. 전두광(황정민), 이태신(정우성)의 팽팽한 대치에 관객들의 심박수마저 들끓게 만들며 듣도 보도 못한 챌린지가 절로 생성된 것이다.

실화의 힘과 영화의 메시지가 한 네티즌이 SNS에 올린 '서울의 봄 후기: 엔딩 직후 심박수 178bpm'이라는 스마트워치 인증 사진이 격한 공감을 모았고,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인증 붐이 일었다. 178bpm은 성인 기준, 통상 휴식할 때 정상 범위인 60~100bpm을 훨씬 넘긴 수치다. 이처럼 '서울의 봄'은 요동 치는 심박수를 체크하는 뜻밖의 재미를 안기며 MZ세대들의 취향마저 저격,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더욱 뜨겁게 인기 몰이 중이다.

/사진=영화 '아수라' 메인 포스터/사진=영화 '아수라' 메인 포스터
# 전작들 '떡상' 열풍

'서울의 봄'을 보고 나면 이토록 바빠질 수가 없다. 심박수 인증 챌린지뿐만 아니라, 흥행 주역들의 전작들을 다시 찾아보게끔 하는 욕구가 샘솟기 때문. 이에 연출자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첫 협업작 '비트'(1995), 황정민 원톱 주연작 '인질'(2021) 등이 '떡상'(급상승)하고 있다.

더불어 김성수 감독, 황정민, 정우성이 '서울의 봄'에 앞서 협업한 '아수라'(2016)도 소환돼 영화 팬들이 다시 챙겨 보기에 바쁘다. 특히 '아수라'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핸디캡에도 '아수리언'이라는 마니아 팬층까지 형성, 259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기운은 차기작인 '서울의 봄'으로 뻗어나가며,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정우성은 새삼 막강한 믿고 보는 조합임을 체감하게 했다. 이들은 두 작품 모두 그 어렵다는 작품성,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에 실로 대단한 시너지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서울의 봄'이 끌어올린 내 심박수, 전율이 흥행신드롬으로
# 실존 인물 재조명

'서울의 봄'은 근현대사를 다룬 만큼,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도 식지 않는 여운을 자랑한다. 영화 말미에 실제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주도한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일당의 기념사진이 배치된 바, 끌어 오른 감정이 식을 새 없다. 이는 곧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역사적 배경의 공부로 이어지며, 상당한 순기능을 제공하는 '서울의 봄'이다.

주요 캐릭터만 68명으로, 김성수 감독이 하나회 일당은 물론 반란군의 희생자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많은 이야것거리를 던졌다. 특히 그중에서도 특별출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이 재조명되고 있다. 극 중에서 오진호 소령은 같은 특전사임에도 사령관을 제압하러 들이닥친 4공수 여단의 공격에 끝까지 특전사령관 공수혁(정만식)의 곁을 지키는 용기 있는 인물로 등장했다. 짧은 분량을 뛰어넘는 서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자아냈다.

이 오진호 소령의 모티프가 된 실존 인물은 김오랑 중령이다. 김 중령은 당시 나이 35세, 소령 계급으로 육군 특수전사령관 정병주 소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었다. 제3공수여단 15대 대장 박종규 중령이 이끄는 10여 명의 공수부대원에 맞서 홀로 교전을 벌인 김 중령. 결국 그는 반란군으로부터 6발의 총탄을 맞은 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아들의 비통한 죽음에 고인의 부모님도 얼마 안 가 세상을 떠났으며, 부인 백영옥 씨는 남편을 잃은 충격에 시력을 잃었다. 백영옥 씨의 노력으로 김오랑 중령은 1990년 중령으로 특진 추서됐다. 또한 백영옥 씨는 신군부를 상대로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내 알 수 없는 이유로 포기했다. 이때 백영옥 씨 소송을 지원한 변호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이후 백영옥 씨는 1991년 6월 부산 자택에서 실족사 사체로 발견됐다.

유족들 역시 '서울의 봄'에 깊이 공감했다. 김오랑 중령의 유족은 "정해인이 생전 김오랑의 젊었을 때와 많이 닮았다. 영화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김오랑과 12.12 군사반란에 대해 다 아는 예기가 되었다"라며 김성수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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