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PADO /사진=로이터=뉴스1
한 아이를 둔 30세 아빠인 그는 어떻게든 파산을 피하려고 애쓰는 소상공인들이 새로 빚을 얻어 만기가 도래한 빚을 갚을 수 있도록 가짜 돈 흐름을 만들어주는 서류상의 기업을 세워주는 일을 하고 있다.
"경제불황에 대해 누굴 탓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거라곤 올해 경제가 정말 안 좋다는 것뿐입니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고 있습니다." 저우 씨의 말이다.
국가안보 관련 규율이 엄격해지면서 많은 해외기업들이 중국내 투자를 중단했다. 정부와 관련된 부문이나 반도체처럼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부문에서만 해외기업들이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금년 3월에 전례없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공산당의 '공동부유' 정책이 경제적 불평등을 줄여나가면서 "민족 부흥" "고품질 발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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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자신만만한 미사여구 아래 실제 정책결정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중국 공산당은 인민들에게 정치적 자유의 엄격한 제한을 받아들이는 대신 풍족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사회계약'이 더이상 작용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젠 과거의 성장과 기회 대신 안전과 "더 나은 삶"이라는 애매한 약속만 남아 있다. 하지만 6억 명의 인민이 아직 매월 140달러(18만원)도 못 벌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도 약속만으로 과연 충분할까? 낙관적이었던 중국 사회가 이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이전의 사회계약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즉, '우린 정치에 관심 없어요. 민감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을게요. 대신 앞으로 잘 살게 해주세요.'" '붉은기: 왜 시진핑의 중국은 위험에 처해있는가'(Red Flags: Why Xi's China is in Jeopardy)의 저자이자 옥스포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인 조지 매그너스는 말한다.
"이 사회계약이 허물어졌는데, 과거의 발전모델이 더 이상 작동 안 한다기보다는 중국 정부가 수많은 문제들의 해결에 진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죠. 기본적으로, 이것은 신뢰 붕괴의 문제입니다." 매그너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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