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로봇의 실전 배치를 향한 美中 경쟁[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2023.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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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은 과거의 군사교리를 고수해 대형 전함(battleship)으로 전쟁을 치르려다 항공력을 적극 활용하는 미 해군에 쉽게 격파되었습니다. 전쟁은 늘 앞서가는 쪽이 승리합니다. 따라서 항상 상대방에 앞서 '군사혁신'(revolution in military affairs)을 이뤄야 합니다. 미래의 전쟁에서는 드론과 AI가 새로운 핵심무기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누가 먼저 이 새로운 무기를 전술에 녹여낼 것인지 현재의 군사경쟁의 요체입니다. 로이터가 심층취재한 이 기사는 현재 진행중인 드론 및 AI 관련 군사혁신 사례들이 등장합니다. 새로운 방산강국으로 떠오르는 우리 나라 역시 이러한 군사혁신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인데 문민(civilian) 지도자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조종사, 함장 등 유인체계 병과에 익숙한 군 지도부가 무인체계 도입에 저항감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텔레다인FLIR의 초소형 드론 블랙호넷3. /사진제공=Teledyne FLIR텔레다인FLIR의 초소형 드론 블랙호넷3. /사진제공=Teledyne FLIR


호주 해군은 급부상한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잠수함 기술 분야에서 두 가지의 상반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두 과제 중 하나는 값비싸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호주의 납세자들은 최대 13척의 공격원자력잠수함(약칭 공격원잠)으로 구성된 새로운 잠수함대를 구성하기 위해, 척당 평균 280억 호주달러(약 2조3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13번째 잠수함이 호주 해군에 인도되는 시기는 아마도 21세기의 절반이 지나간 이후일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저렴하고 빠를 것이다. 호주 해군은 AI로 작동하는 저렴한 무인 잠수정인 고스트샤크(Ghost Shark) 3척을 최대한 신속하게 건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군은 척당 2300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인데, 이는 공격원자력 잠수함 한 척을 도입하는데 드는 비용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고스트샤크가 인도되는 시기는 2025년 중반으로 예정되어 있다.



두 잠수함은 규모와 복잡성, 성능 면에서 극명하게 다르다.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는 고스트샤크의 크기는 스쿨버스 정도지만, 호주 최초의 공격원자력잠수함은 132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기 위해 축구장만큼 길어질 것이다.

비용과 생산속도 면에서 엄청난 격차를 보여주는 이 두 잠수함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가 무기, 전쟁, 군사력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 그리고 중국과 미국 간의 격화되는 경쟁이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두 계획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호주는 자국 최초의 공격원자력잠수함이 초계임무에 투입되기 몇 년 전부터 수십 척의 무서운 자율로봇으로 수중 초계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고스트샤크 잠수정의 개발사인 미국 방위산업체 안두릴(Anduril)의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인 셰인 아르놋은 잠수함에서 승조원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가 불필요해진다면 설계와 제조과정, 그리고 성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르놋은 시드니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에 "승조원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구성요소가 투입되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2022년 12월 호주 해군이 공개한 무인 잠수정 고스트샤크. /사진제공=Royal Australian Navy2022년 12월 호주 해군이 공개한 무인 잠수정 고스트샤크. /사진제공=Royal Australian Navy
실제로 승조원이 사라진다면 잠수함을 훨씬 쉽고 저렴하게 건조할 수 있다. 고스트샤크에는 깊은 심도의 엄청난 수압에서 잠수함의 승조원과 민감한 부품들을 보호하기 위한 고강도 강철 케이스인 내압선각(耐壓船殼)이 없다. 외부의 해수는 고스트샤크의 내부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이런 '구조의 단순화'는 안두릴이 다수의 고스트샤크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두릴은 실제로 빠른 생산속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르놋은 호주에서 호주가 추가로 발주할 경우 건조될 고스트샤크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안두릴은 호주 외에 영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그밖의 유럽 국가나 기타 미국의 동맹국들을 위해 유사한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고스트샤크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것은 빠른 사업 진행의 필요성이다. 아르놋은 지난 4월 발표된 호주 정부의 전략평가인 국방전략평가(DSR)을 인용해 호주가 위험한 시기에 진입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가 인용한 국방전략평가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국가들을 통틀어 가장 크고 야심찬 규모"로 이뤄지고 있으며, "심각한 위기가 별다른 징후 없이. 혹은 아무런 징후 없이 시작될 수 있다."

아르놋은 이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했다. "이제 우리는 주문한 무기를 손에 쥘 때까지 5~10년, 혹은 그 이상을 기다릴 처지가 아닙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국방전략평가는 미국과 호주의 전직 군 장교와 보안관계자 20여명의 인터뷰, AI 연구논문과 중국의 군사분야 발행물, 중국 국방장비 전시회의 정보 등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군사기술 분야의 군비경쟁이 격화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갈등의 한쪽에는 미국의 경제적, 군사력 지배력에 의해 장기간 형성된 세계질서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있다. 다른 한쪽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이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저항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면서 이 대립구도를 가열시키고 있다.

이 첨단 기술 경쟁에서는 고스트 샤크의 전력화처럼 자율 무기체계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최종 승자를 결정지을지도 모른다.
기술이 전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 왔으며, 전쟁 중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기도 했던 호주의 예비역 육군 소장 믹 라이언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 전략적 경쟁에서는 소프트웨어 전투의 승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는 기상예측, 기후 변화 모델링, 새로운 시대의 핵무기 실험부터 전장과 그 너머에서 우위를 제공할 수 있는 생소한 신무기와 소재개발까지,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기술과 군사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 경쟁구도에서 중국이 승리한다면 그들이 무력을 사용해 세계 정치와 경제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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