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FIU "바이낸스 자금세탁 리스크, 고팍스 변경신고 심사에 고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3.12.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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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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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FIU./사진제공=FIU.


금융당국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 심사에서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행위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처분을 고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정보분석원(FIU) 관계자는 "(고팍스의 VASP 변경신고는) 단순 임원 변경이 아니라 대주주 변경이 수반되는 임원 변경인 만큼 심사 과정에서 임원뿐 아니라 대주주인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AML) 리스크도 연계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1일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 행위 예방이나 금융거래 질서 확립 등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목적과 AML 저해 소지가 없는지, 고팍스의 경영 건전성 및 AML 체계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FIU가 최근 미국에서 이뤄진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행위와 관련한 처분과 후속 조치 등을 고팍스의 VASP 변경심사에서 주요하게 고려하겠다는 입장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금법에 근거한 주요 VASP 심사 항목은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획득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확보 △대표자 및 등기임원의 자격요건 등이다. 여기에 고팍스 대주주인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범죄 관련 리스크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와 자금세탁 및 제재 위반 등 범죄 혐의와 관련해 수사 및 소송을 종결하는 포괄적 합의를 맺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바이낸스는 벌금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물게 됐다. 자오 CEO는 벌금 5000만달러(650억원)를 부과받고 CEO직에서 물러났다.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회사 경영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조건도 달렸다. 새로운 CEO로는 리차드 텅 지역시장총괄이 취임했다. 리차드 CEO는 올해 중순부터 고팍스 경영진과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단독]FIU "바이낸스 자금세탁 리스크, 고팍스 변경신고 심사에 고려"
바이낸스는 올해 2월 초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한 직후 VASP 변경신고 절차를 밟았다. FIU는 10개월 가까이 변경신고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기간 중 고팍스 대표이사는 레온 싱 풍 전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2월)→이중훈 스트리미 부대표(6월)→조영중 시티랩스 대표(10월)로 3차례나 바뀌었다.


주주 구성도 변경됐다.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는 지난달 15일 54억원에 스트리미 지분 8.55%를 확보했다. 바이낸스는 최대주주 지위를 시티랩스에 넘기고 2대주주로 남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를 내세워 FIU의 VASP 변경신고 수리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고팍스 이사진은 조영중 대표, 바이낸스 측 박한민·김동선·스티브 김 이사, 박덕규 이사(KB인베스트)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스티브 김 바이낸스 한국 총괄은 이사진 대부분을 한국인으로 교체한 데 대해 VASP 변경신고 수리를 위한 지원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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