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서 성관계한 커플 이해하려다…" 목격자의 최후통첩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3.12.0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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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방서 성관계한 커플 이해하려다…" 목격자의 최후통첩


한 국립대 동아리 방에서 신입생 커플이 성관계를 맺다 적발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목격자는 커플이 적반하장으로 목격자에게 소문을 내지 말라고 협박하며 위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1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대 게시판에 '동아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동아리 회장이라는 A씨는 "지난주 목요일(23일) 동아리방에 두고 온 물건을 챙기러 들어갔다가 신입생 커플이 성관계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썼다.

이어 "당황한 저는 손에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렸고, 핸드폰을 다시 주워 물건을 챙기려 할 때 커플 중 남학생이 제 목을 잡고 손을 꺾어 벽에 얼굴을 밀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성관계남은 목격자에게 자신의 여자친구를 보지 말라며 뒤로 돌아서 있으라고 명령조로 말한 뒤 물건과 휴대폰을 가져다주며 밖으로 밀어냈다고. 여학생은 겉옷으로 몸을 가리며 죄송하다는 소리만 했다.

더 황당한 상황은 이후에 전개됐다. 남학생이 A씨를 성관계 장면을 무음 카메라로 촬영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휴대폰을 보여달라고 강요했다. 이에 더해 만약 이 일을 동아리원들이 알게 되면 법적 대응 하겠다고 위협했다.

A씨는 "이번 주 내로 탈퇴한다는 연락이 없다면 다른 동아리원 모두에게 사건을 알린 뒤 탈퇴시키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A씨가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는 단지 동아리방 사건 때문만은 아니다. 성관계 커플이 사건 이후 A씨를 음해하고 다닌 정황 때문이다. A씨는 성관계남에게 카카오톡을 보내 "두 사람 다 1학년이어서 이해를 해 드리려 했지만, 적반하장으로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려 한다면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동아리방에서 탈퇴하지 않는다면 동아리원 모두에게 사건 내막을 알리겠다"고 통보했다.

○○대 관계자는 "동아리연합회를 통해 조사를 벌인 결과 글 속 사건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글은 내려간 상태이며 학교의 명예와 관련된 일이어서 수사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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