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 경찰당국이 예루살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전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인 동예루살렘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남성 2명이 행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현지인 3명이 숨지고 최소 13명이 다쳤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장에서 24세 여성이 즉사했고 73세 남성, 16세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사건 후 경찰은 용의자들의 차량을 수색해 추가 무기와 탄약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베트 조사에 따르면 무라드 나미르는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10년간 복역한 뒤 2020년에 출소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하마스는 사건 후 발표한 성명문에서 나미르 형제가 하마스 대원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자행된 전례없는 범행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이스라엘에) 더욱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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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국영매체 WAFA는 이스라엘 군이 나미르 형제의 자택을 찾아내 심문을 명목으로 가족들을 연행해갔다고 보도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민간인들에 대한 총기 지급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극우파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출신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안보장관은 사건 현장을 방문한 뒤 하마스에 대한 군사 대응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하마스와의 대화는 전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가자 지구 휴전이 중단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이번 총격 사건을 휴전 중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휴전 협상 소식에 밝은 한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반응으로 서안지구나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사건에는 (휴전 협상)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써 총 7일로 휴전 기간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