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중 동예루살렘서 총격, 3명 사망…하마스 "용의자, 우리 대원"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3.11.3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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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이스라엘 안보장관 "하마스와 대화는 전쟁뿐"…아슬아슬한 가자지구 휴전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 경찰당국이 예루살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 경찰당국이 예루살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인질 교환에 따른 휴전이 하루 이틀 단위로 연장 중인 가운데, 예루살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현지인 3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2명이 하마스 대원이라고 주장 중이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전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인 동예루살렘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남성 2명이 행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현지인 3명이 숨지고 최소 13명이 다쳤다.



당시 현장은 출근시간대였던 탓에 행인 여럿이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용의자들은 타고 온 차량에서 내려 행인들을 향해 M16 소총과 권총을 겨눴다고 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장에서 24세 여성이 즉사했고 73세 남성, 16세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사건 후 경찰은 용의자들의 차량을 수색해 추가 무기와 탄약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2명은 군인과 무장한 민간인을 상대로 대치하다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가 이들의 신원을 조사한 결과 38세 무라드 나미르와 30세 이브라힘 나미르로 특정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둘은 형제 관계로 추정된다.

신베트 조사에 따르면 무라드 나미르는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10년간 복역한 뒤 2020년에 출소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하마스는 사건 후 발표한 성명문에서 나미르 형제가 하마스 대원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자행된 전례없는 범행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이스라엘에) 더욱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국영매체 WAFA는 이스라엘 군이 나미르 형제의 자택을 찾아내 심문을 명목으로 가족들을 연행해갔다고 보도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민간인들에 대한 총기 지급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극우파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출신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안보장관은 사건 현장을 방문한 뒤 하마스에 대한 군사 대응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하마스와의 대화는 전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가자 지구 휴전이 중단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이번 총격 사건을 휴전 중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휴전 협상 소식에 밝은 한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반응으로 서안지구나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사건에는 (휴전 협상)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써 총 7일로 휴전 기간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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