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빨라지나, 금값이 앞서 뛴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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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끝낸 것을 넘어 생각보다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며 모든 자산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과 국채 같은 방어적 자산은 물론 콜 옵션, 비트코인, 밈 주식 등 투기적 자산까지 동반 랠리를 누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최근의 랠리가 S&P500지수 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많은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빔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모한나드 아마는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문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수익률이 좋은 종목을 추격 매수하려) 뛰어들고 싶은 유인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이메일 코멘트에서 월가가 또 한 번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즉 랠리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은 지난 28일(미국시간)에 13%, 29일에 20% 폭등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봄 이후 처음으로 3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처럼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한 옵션 투자도 활발하다. S&P500지수와 연계된 콜 옵션 수요도 급증했다. 콜 옵션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옵션 투자는 예상대로 주가가 움직일 경우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기적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투기적인 자산 가격만 뛰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방어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금의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SPDR 골드 셰어즈 EFT(GLD)는 최근 금값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다른 방어 자산인 국채도 수요가 늘며 수익률이 급락했다.


퍼이퍼 샌들러의 옵션 팀장인 대니 커쉬는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밈 주식이나 비트코인, 옵션, 금, 국채 투자가 "모두 같은 거래"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급격하게 수익률을 좇는 투자라는 지적이다.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28일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3개월이 될지, 4개월 혹은 5개월이 될지 모르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정말 낮아지고 있고 하락세가 분명하다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정책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45%로 높였다.

다만 빔 자산관리의 아마는 "모든 사람들이 금리 인하는 빠를수록 주식에 좋다고 생각하는데 연준이 내년 1분기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것은 경제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에 휩쓸리지 말고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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