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한불교조계종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8분쯤 자승스님의 법구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에 도착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스님 60명 이상 도열해 자승스님의 법구를 맞았다./사진=김온유 기자
자승스님의 법구는 이날 오후 7시18분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에 도착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스님들 60명 이상 도열해 자승스님의 법구를 맞았다. 법구를 조계사로 옮기기에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자승스님에 대한 DNA 분석과 부검이 진행됐다.
조계사를 찾은 60대 한모씨는 "가슴이 먹먹하고 미어질 것 같다"며 "조계사에 20년 이상 다니고 있는데 오늘도 평소처럼 조계사를 찾았다 자승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의 활동들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밝히셨는데 이렇게 가시는 게 맞나 의아하다"고 밝혔다.
정치계 인사들도 추모를 위해 조계사를 방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조계사를 찾아 조문했다.
자승스님의 영결식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비식은 3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 연화대에서 열리며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지역분향소는 용주사와 전국 교구본사, 종단 직영 사찰인 봉은사와 보문사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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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한불교조계종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8분쯤 자승스님의 법구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에 도착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스님 60명 이상 도열해 자승스님의 법구를 맞았다./영상=김온유 기자
현장에서는 자승스님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 2개가 발견됐다. 경찰과 칠장사 주지 자강스님에게 남겨진 메모에는 "경찰분들께,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겁니다.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 법 전합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대웅전에 자승스님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사진=김온유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전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며 소신공양과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발표하며 자승스님의 열반송을 공개했다. 자화장이란 장작더미에 올라가 자기 몸을 스스로 불살라 다비를 진행해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열반송은 선승이나 고승이 열반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담아 후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나 글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