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이 득점 성공 후 미소를 짓고 있다.
KT 허훈. /사진=KBL
KT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KCC와 원정경기에서 85-7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4연승을 질주한 동시에 같은 날 승리한 창원 LG와 공동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18일 서울 SK와 경기부터 뛰기 시작한 허훈은 첫 게임부터 3점슛 5방을 꽂아넣는 등 26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로도 출전 시간을 조금씩 조절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첫 2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이후 3경기는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KT 허훈(왼쪽)과 KCC 허웅.
2쿼터까지는 정성우와 함께 찰거머리 같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KCC를 흔들었다. 공격에서는 전반 4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치는 등 3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3쿼터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시작부터 3점포를 꽂아 넣은 그는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쿼터 초반부터 상대의 혼을 빼냈다. 3쿼터에만 무려 14득점을 올린 허훈의 활약 속에 접전으로 흘러가던 경기도 KT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허훈은 복귀 후 가장 많은 31분 55초를 소화하면서 19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훈과 패리스 배스(33득점 18리바운드), 문성곤(12득점)이 분전하면서 KT는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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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후 허훈은 "마이클 에릭도 부상으로 빠지고 계속 게임 있는 스케줄이어서 타이트하다. 힘들고 지쳤을텐데 힘내서 고맙고, 다같이 한팀이 돼서 경기해 기분 좋다. 앞으로 이 모습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훈의 말처럼 KT는 지난달 24일 안양 정관장과 홈경기부터 내리 5경기를 하루 쉬고 하루 경기하는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심지어 수원에서 부산으로 온 후, 2일에는 대구(한국가스공사전)로 향한다. 본인도 지칠 수밖에 없지만,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그는 "오늘은 경기장에 와서 처음 몸 풀 때 힘들었다. 그래서 '억텐'(억지 텐션)을 올렸다"며 "내가 지치면 팀원들이 다 지치기에 밝게 하자고 한 게 코트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밝혔다.
KT 허훈이 지난달 30일 KCC와 원정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KT는 지난 시즌 21승 33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8위에 그쳤고, 서동철 감독이 물러나고 말았다. 올 시즌에도 1승 3패로 시작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5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최근 4연승으로 KT는 시즌 전적 10승 5패(승률 0.667)라는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허훈은 이에 대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윤기가 오면 높이도 그렇고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마음가짐만 다잡고 경기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좋은 결과'가 우승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죠"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KT 허훈(오른쪽)이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