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른게 죄..알고보면 착한 적자(?)기업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3016144147478_2.jpg/dims/optimize/)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을 알린 것은 나인테크만이 아니다. 지난 28일에는 한스바이오메드 (10,930원 ▼90 -0.82%)가 121억원 규모파생상품 평가손실을 알렸다. 9월 결산법인인 한스바이오메드는 이로 인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이 22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도 밝혔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28일부터 한스바이오메드는 사흘 연속 내림세다.
![/사진=임종철](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3016144147478_1.jpg/dims/optimize/)
이들 기업은 올해 2차전지, AI(인공지능), 비만약 열풍 속 한차례 주가가 급등했던 경험이 있다. 이 시점에 과거 발행했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샀던 투자자가 주식 전환 권리를 행사하면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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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세차익이 발생해 좋은 일이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전환사채에 부여된 파생금융상품을 공정가치로 비교해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이에 회사 재무제표에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전환사채 전환가격과 주가 간 차이가 손실로 반영되는 것이다.
실제 나인테크의 경우 지난 2021년 발행했던 제2회 전환사채와 2023년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 투자자들이 올해 8월18과 21일 주식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중 8월21일 전환한 투자자의 경우 나인테크 종가(6520원) 대비 주식 전환가액이 4075원(2회차), 3474원(3회차)으로, 각각 수익률이 60%, 88%에 달한다.
투자자는 이득이지만 회계에서는 이를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에서 적자로 표기된 셈이다. 그러나 실제 현금 유출이 없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경우,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엠로의 경우 해당 공시 여파로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주가가 10% 가량 하락했지만 이후 이날까지 30% 상승했다. 나인테크도 전날에는 부진한 실적 발표 여파로 주가가 약보합 마감했지만 이날에는 반등해 4.93% 올랐다.
다만 CB나 BW 발행이 너무 잦을 경우 기업 돈줄이 마르거나 경영권 관련 악용될 가능성이 있고, 기존 주주 입장에선 주가 희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