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균주 배양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y
1995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하고 국산화를 이끈 프로바이오틱스 1위 기업 Hy(옛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최근에도 종종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돌며 발품을 판다. 생후 7일 이내 신생아들의 대변이 묻은 기저귀를 구하기 위해서다.
hy, 5000종 넘는 균주 확보…"연구원은 변비 없다" 우스갯소리도과거 유산균으로 불렸던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 장 건강을 돕는 대표적인 유익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대량 생산해서 제품화하는 원천은 '균주'다. 균주는 식품이나 인체 등에서 분리해 배양한 미생물의 일종이다.
그는 연구원들이 신생아 대변 검체를 지속해서 구하는 이유에 대해선 "국민 식습관이 변하면서 모체에서 물려받은 태아가 지닌 유산균도 달라질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시점에 최적화된 유산균 균주를 찾기 위해서라는 의미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hy 중앙연구소에는 균주를 냉동 보관한 '균주라이브러리'가 있다. 현재 전국 최대 규모인 5019종의 균주가 보관돼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균주를 수집한 결정체다.
hy 중앙연구소는 1976년 출범 이후 균주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찾아냈다. 그 결과 등록 특허 123건, 균주특허 74건, 특허 균종 53종, 개별 인정형 원료 6종 등 연구 성과를 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연구원들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하루에 많게는 5~6리터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먹는다고. 그러다 보니 "연구소에는 변비 환자가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경기 용인시 소재 hy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제공=hy
hy가 보유한 'hyLabs 스킨케어(프로바이오틱스 HY7714)'는 국내 최초 피부 건강 유산균이다. 건강한 산모의 모유에서 분리한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다. 피부 보습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hyLabs 팻슬림 (락토바실러스 복합물 HY7601 + KY1032)'은 김치류에서 분리한 식물성 프로바이오틱스다. 인체 적용 시험을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hy는 올해 프로바이오틱스에 기능성 원료를 접목한 신제품 '쉼' 2종을 선보였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과 수면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아쉬아간다'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다. 이 같은 복합 기능성은 건강기능식품은 원료 간 기능성과 안정성에 충돌이 없어야 하는 게 제조 기술력이다. hy는 살아있는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다른 기능성 성분에 의해 비활성화되지 않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hy 관계자는 "한국인에게 이로운 프로바이오틱스를 찾기 위해 수집한 균주가 5000여 종을 넘어섰다"며 "기능성 연구를 통해 인체 건강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균주 기반 제품 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