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레버리지 너마저"…ETF 수수료 전쟁 또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1.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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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자산운용사들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치열한 승부수 던지고 있다. 지난 7월 인기를 끈 고배당 ETF를 중심으로 운용 보수 경쟁이 벌어졌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2차전지 레버리지 ETF 간 보수 인하가 시작됐다.



2차전지 레버리지에 개미 몰리자…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총보수 '인하'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4,325원 ▼105 -2.37%)' ETF(상장지수펀드) 총보수를 기존 0.59%에서 0.29%로 0.3%포인트 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TIGER KRX 2차전지 K-뉴딜레버리지'로 불렸던 해당 상품의 기초지수 이름이 'TIGER KRX 2차전지K-뉴딜'에서 'TIGER 2차전지TOP10'으로 바뀌자 보수 인하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투자자들이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고 2차전지 레버리지 상품 거래를 늘리자 투자자 모으기 차원에서 보수를 내리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 레버리지 ETF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4,400원 ▼125 -2.76%)' 뿐이다. 현재 두 상품의 운용보수는 각각 0.29%, 0.49%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2차전지 종목 변동성이 커지면서 2차전지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국내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비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2차전지 레버리지 매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11월 한 달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를 291억원 순매수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66억원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이 2차전지 레버리지 ETF로 몰리자 양대 운용사 간 경쟁은 치열해졌다. 현재 선두를 차지한 건 삼성자산운용이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지난 7월 4일에 상장했는데 순자산총액은 1107억원으로 집계됐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그에 앞서 2021년 12월 15일에 상장했는데 순자산총액은 383억원이다.

올해 ETF 순자산총액 100조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운용사 간 ETF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사 상품을 출시한 업체들은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낮은 운용보수를 제시하며 투자자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이른바 '한국형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로 불리는 고배당 ETF 간 삼파전 양상이 펼쳐졌다. 경쟁사보다 낮은 보수를 책정하면서 투자자 유인에 나서자 0.01%라는 업계 최저 수준의 파격 인하책이 나오기까지 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ETF 운용보수를 계속 낮추는 건 사실상 업계 간 출혈 경쟁"이라며 "증권사의 주식 거래 수수료의 경우 신용거래 등을 통해 만회할 수 있지만 운용사, 특히 중소운용사의 경우 경쟁적인 보수 인하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상품을 얼마나 차별화하냐에 따라 승부가 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ETF는 보수보다는 차별화된 상품, 과세 혜택 등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보수가 아무리 차이가 나도 결국 투자자들은 더 좋은 상품으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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