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윈은 알리바바 사내 메시지 보드에 핀둬둬의 e-커머스 앱 '테무'(Temu)의 성공을 축하하며 알리바바의 경영 방향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마윈은 알리바바의 22만 직원들이 열심히 매진하면 과거의 성공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3년 전 금융 및 기술 산업에 대한 중국 규제 당국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후 마윈과 그의 회사인 알리바바는 시련을 겪었다.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가 취소됐고, 마윈은 이후 수년간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호주 멜버른 호텔이나 일본 도쿄의 멤버스 클럽에서 간간히 목격됐다.
마윈의 이번 공개 발언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인지, 혹은 알리바바의 회사 전략을 더 이상 손놓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2014년 알리바바 기업공개 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마윈은 "지난 몇 년간 핀둬둬의 의사 결정과 실행, 그리고 노력에 대해 축하를 전한다"고 게시물에 썼다. 이 같은 발언은 핀둬둬가 미국에서 테무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매출이 예상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후 나왔다. 28일 핀둬둬 주가는 18% 급등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수년간 해외 사업을 확장하려 했지만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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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전 글로벌 주요 계정 책임자인 샤론 가이는 "테무는 e-커머스에만 집중하고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전세계 고객, 특히 서구 고객들이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알리바바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마윈은 지난 3월 항저우의 한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주로 농업과 교육 분야에 열정을 쏟고 있는데, 얼마 전 농산물을 가공하고 판매하는 새로운 회사 '항저우 마의 주방식품'(항저우 마자추팡)을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