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 최대라더니…해운주 올랐다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1.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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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최근 약세였던 해운주 주가가 크게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일부 운임지수가 상승세를 탔고,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쇼핑객들이 늘어나는 등 경기 반등 신호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운업종의 보릿고개가 끝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에도 수급 등의 영향에 운임 개선이 쉽지 않다.

BDI 강세·소비심리 개선에 기대감 찾은 해운주
'팬당진'호/사진=팬오션'팬당진'호/사진=팬오션


30일 낮 12시5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팬오션 (4,155원 ▲45 +1.09%)은 전 거래일 대비 365원(8.35%) 오른 4735원에 거래되고 있다. HMM (15,610원 ▼240 -1.51%)은 0.84%, 대한해운 (1,798원 ▲10 +0.56%)은 9.83%, 흥아해운 (2,565원 ▲20 +0.79%)은 10.35% 오르고 있다.



팬오션 주가는 지난 3월2일 장 중 6870원으로 고점을 기록하고 지속 하락해 지난달 16일에는 장 중 저점 4050원을 기록했다. 저점은 고점 대비 41% 내렸다. HMM은 지난 1월27일 장 중 2만4250원으로 고점을 찍고 지난달 23일 장 중 1만3620원으로 44% 내려 저점을 기록했다.

해운주 흐름은 통상 물동량과 발틱운임지수(BDI) 추이에 영향을 받고 경기와도 관련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BDI는 지난주 2102포인트로 마감했는데, 이는 한 달 만에 2000선에 복귀하는 것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중 파나막스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고, 주후반에는 대형선인 케이프사이즈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케이프사이즈는 양대 수역에서 화물 수요가 호조세였는데 브라질발 철광석, 서아프리카발 보크사이트 물동량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관련 센티먼트도 일부 개선되면서 급등했다"고 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기간 쇼핑객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 심리가 양호했던 점도 해운주 관련 기대감을 키운다. 양호한 소비경기에 더불어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지난 23일 추수감사절부터 24일 블랙프라이데이, 27일 사이버먼데이에 이르기까지 연휴 총 5일 간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거나 웹 검색을 한 사람은 총 2억400만명에 달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대비 7.5%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소비량의 증가는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걱정 대비 양호했다고는 할 수 있다"고 했다.


해운주 시황 부담, 당분간 이어진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돌면서 중국 경기 회복 조짐을 나타냈고, 우리나라도 수출금액이 13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수출 경기 개선세가 나타난다. 이에 물동량 증가 기대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경기 회복 신호에도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해운주의 본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컨테이너 업황은 내년 수급이 올해 대비 큰 차이가 없어 시장의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해운주들 주가도 올 상반기부터 내렸는데 당분간 업황 부담을 더 받을 전망이다.

건화물 업황은 연말 랠리 이후 내년 1분기 춘절을 전후로 한 시황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업황은 수급 부담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물동량은 완연히 반등하지만, 운임이 크게 반등 못하고 있다"며 "결국은 공급이 문제로, 내년 상반기까지 운임 급반등은 요원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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