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애, 남편 장광과 위기 회상…"이혼 항상 준비, 눈 뜨기 싫었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11.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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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배우 전성애가 남편 장광과 결혼 생활 44년 동안 위기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전성애는 2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본다.

예고편에 따르면 전성애는 '장광과 위기는 없었냐'는 질문에 "결혼 44년 차다. 위기가 많았다. 처음 결혼하고 10년은 이 남자와 언제 끝낼지를 생각했다. 이혼 서류가 항상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걸 보지 않으면 하루를 이겨낼 수 없었다. '오늘 하루 잘 버티자', '또 그래? 도장 찍자'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특히 전성애는 장광이 투자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잠깐 살만했는데 대형 사고가 터졌다. 투자로 재산을 부풀려보려고 하다 문제가 생겼다"며 "남편이 50대가 되니 일도 줄었다"고 토로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당시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겨우 버텼다는 전성애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쩌다 잠 들면 날이 밝아오는 게 두려웠다. 이대로 눈을 안 떴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말이면 (빚을) 상환하라는 말에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저 양반은 '미안하다'거나 '우리 집 망했다'는 말도 한번을 안하고 그냥 버티더라"라며 서운해했다.

전성애는 딸 미자의 조언으로 힘을 얻었다고 했다. 미자가 '아빠가 혼자 잘 살려고 일을 벌인 게 아니니까 미워하지 말자'고 했다며 "우리 빚이 아이들한테 넘어가게 될까 끔찍했는데, 딸의 말 한마디가 어떤 말보다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부터 가정의 붕괴는 없다는 마음으로 살았다. 우리가 간신히 가졌던 집까지 팔고 빚만 갖고 전셋집을 얻었을 때 (장광이) 7년 만에 영화 '도가니'를 찍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장광한테) 어떻게 미안하다는 말 한번을 안하고 다정한 눈길도 안 주냐고 했는데 가만히 있더라. 그래도 그때 견뎌준 게 고맙다. 나도 잘 버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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