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연예 대상의 수상 조건이 어딘가에 명문화된 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조건은 있다. 2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꾸준함, 이미지 등 다른 지표들이 더해지는 방식이다. 다작과 임팩트, 2023년의 기안84는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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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 '나혼산'에서 공개된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와 첫방송 최고시청률 7.3%를 기록한 '태계일주3'가 연말에 몰려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예 대상은 분명 1년 전체를 보고 시상하지만 연말에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 총 8회의 대상을 수상하고 지상파 3사 연예대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이경규 역시 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1년 내내 한다고 해서 대상을 타는 게 아니다. 9~11월에 바짝 해야 한다"는 꿀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기안84의 대상설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도 이처럼 연말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에 이시언, 한혜진 등 '나 혼자 산다'를 함께 했던 동료들은 기안84를 만나 "대상 미리 축하드린다"며 그의 대상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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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안84가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인 건 맞지만, 경쟁자도 분명 존재한다. MBC 방송연예대상의 후보이자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로는 기안84를 비롯해 전현무, 박나래, 유재석, 김구라, 김성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중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전현무는 직접적으로 기안84와의 대상 경쟁을 언급했다. U+모바일tv '서치미' 간담회에 참석한 전현무는 "기안84가 진심으로 받기를 바란다"면서도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다작과 드라마 카메오, '나 혼자 산다' 팜유 대만 트립 등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있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기도 했다.
본인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안84는 '태계일주3'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솔직히 무섭다.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싶다. 난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태계일주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진행을 맡았던 장도연이 "아직 안 받았다"고 말해 웃으며 넘어갔지만, 주변에서의 언급을 본인도 의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설사 대상을 수상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기안84가 올해 보여준 활약이 빛을 바라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의 대상을 언급하는 건, 1년간 보여준 다채로운 모습들이 보답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우수상·최우수상을 비롯해 2차례의 베스트 커플상, 베스트 팀워크상, PD상, 멀티플레이어상 등 MBC에서만 수차례 트로피를 거머쥔 기안84가 연예대상으로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