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2월 말 이후엔 매수 강도 낮추세요" -하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11.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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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텔레콤/사진제공=SK텔레콤


하나증권은 30일 SK텔레콤 (54,200원 ▲100 +0.18%)(SKT)이 통신 3사 중 가장 실적이 양호하고 절대 저평가됐지만 12월 말 이후 매수 강도를 낮추고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8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SKT 주가는 5만2300원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T는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부합하는 나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SKT 실적이 좋지 않음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올해 나타날 것"이라며 "반면 LGU+와 KT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좋았던 탓에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후발 통신사들은 연말·연초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맞이해 불안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될 내년 2월까지는 SKT 상대적 주가 성과가 우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통신 3사 중 가장 실적이 양호하고 절대 저평가 상황인 SKT조차 12월 말 이후엔 매수 강도를 낮추고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봤다. 내년엔 SKT 역시 의미 있는 이익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권고로 이뤄지는 내년 요금제 변화 양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5G 가입자 순증 폭 둔화로 가뜩이나 이동전화매출액 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한 상황에서 내년 초부터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와 더불어 5G 가입자들에 대한 LTE 요금제 허용이 이뤄진다"고 했다. 휴대폰 기준 5G 가입자 보급률이 65%를 넘어선 것이 다행이지만 그래도 내년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하락 폭 확대와 더불어 이동전화매출액 감소 전환이 예상된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멀티플(배수) 하락과 동시에 기대배당수익률이 정상 범위로 회귀하게 어려워진다"고 봤다. 이익/배당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와 더불어 규제 불안감이 커진다면 PER(주가수익비율)/PBR(주가순자산비율)은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그는 "연말 이후엔 SKT도 주가 정체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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