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호세' 박재정, 발연기 지적에 울분…"저도 귀 있어 알고 있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3.11.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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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사진=MBC '라디오스타'


배우 박재정이 15년째 자신을 따라다니는 '발호세' 꼬리표에 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박재정은 지난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력을 둘러싼 논란에 해명했다.

박재정은 앞서 2008년 방송된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강호세 역을 맡아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윤아와 호흡을 맞췄지만 부족한 발음과 연기력으로 혹평받았다.



박재정은 이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니까 말씀드리는데 오늘을 마지막으로 하고 더 이상 안 하고 싶다. 그때 사진이 많이 돌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 파트너가 윤아였는데 워낙 인기도 많고 당시 고3이었다. 대본엔 제가 윤아와 결혼하고 임신까지 시킨다. 대본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잖나. 저는 대본에 충실해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중고등학생 팬들이 분노해서 해당 사진을 만들고 팬심으로 많이 퍼 날랐다. 제가 봐도 재밌었다. 그런데 그 사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설화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사진=MBC '라디오스타'
박재정은 당시 이틀 만에 세트 촬영으로 250신을 찍을 만큼 촬영 일정이 빡빡했다며 "옷 갈아입고 뛰어오면 바로 촬영하곤 했다. 제가 '분가하겠습니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저도 귀가 있고 눈이 있으니까 다시 찍고 싶은 발음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인 배우였던 자신에게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며 "다들 마이크 조명 들고 스태프들이 졸면서 일하는데 말이 안 나온다. NG 컷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토로했다.

뺨을 맞고 부자연스럽게 쓰러진 신에 대해서는 "저는 처음에 바스트 신이라고 들었다. 바스트 신은 가슴까지만 잡히면 되니까 주저앉든지 넘어지든지 상관이 없다. 그래서 가슴까지만 연기하고 대충 빠진 건데 방송에 풀샷이 나간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신인인데 나훈아 선배님처럼 '테이프 깔까'라고 할 수도 없지 않냐"며 단상에 올라가 바지를 만져 웃음을 안겼다.

박재정은 앞서 한 차례 가수 겸 배우 장수원, 강민경과 함께 '발연기' 특집으로 '라디오스타' 섭외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대중적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를 빼고 나머지 분들은 가수다. 저는 연기를 소중한 직업으로 삼고 있는 배우인데 차마 그편엔 나올 수가 없었다"며 "제가 사육신 박팽년파 17대손이라 선비 정신으로 차마 나올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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