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경주 지진에 서울까지 깨운 '재난 문자' 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11.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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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문자 /사진=SNS 갈무리긴급재난문자 /사진=SNS 갈무리


30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긴급재난문자 때문에 새벽 시간에 강제 기상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 55분쯤 경북 경주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생 위치는 북위 35.79도, 동경 129.42도이며 발생 깊이는 12㎞ 지점이다.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 진도는 경북이 Ⅴ(5)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울산은 진도 Ⅳ(4)를, 경남, 부산은 진도 Ⅲ(3)를 기록했다.

지진이 발생하며 새벽 시간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새벽에 강제 기상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미사일 날아오는 줄 남쪽 끝인데 알림 받아야 하냐", "경북만 알림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전 국민 다 깨우네", "삐 소리에 잠 확 깼다", "경상도 지진이 수도권에 알림 오는 게 맞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안내 문자는 재난문자방송 운영 규정에 따른 조치다. 규모 3.0 이상 3.5 미만은 지진 발생 위치 반경 50㎞, 규모 3.5 이상 4.0 미만은 반경 80㎞ 광역시, 도에 알림이 간다. 규모 4.0 이상은 전국으로 관련 문자를 송출하게 돼 있다.

불만 글이 여럿 올라오자 한 누리꾼을 이들을 겨냥해 "안 보냈으면 뭐라고 했을 확률 99%, 뭘 했어도 뭐라고 했을 확률 99%"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총 70건의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에서 34건, 울산 25건, 부산 6건, 대구 4건, 창원 1건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출동·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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