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준비하면 완벽한 기회"…동남아에 진심인 세종[로펌톡톡]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이지현 기자 2023.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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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법무법인 세종 동남아팀 길영민·이대호 변호사

편집자주 사회에 변화가 생기면 법이 바뀝니다. 그래서 사회 변화의 최전선에는 로펌이 있습니다. 발빠르게 사회 변화를 읽고 법과 제도의 문제를 고민하는 로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왼쪽부터)법무법인 세종 이대호(변호사시험 1회)·길영민(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 /사진=홍봉진기자(왼쪽부터)법무법인 세종 이대호(변호사시험 1회)·길영민(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 /사진=홍봉진기자


"베트남에서 사업하다 낭패를 봤다면서 절대 가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동남아시아는 철저히 준비하면 완벽한 기회의 땅입니다."



법무법인 세종의 동남아팀장으로 베트남에 상주하는 길영민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는 머니투데이와 만나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에 이같이 조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신규투자가 줄고 관료주의와 임금상승에 따른 기업 부담이 커지는 등 기업 여건이 예전만 같진 않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길 변호사는 "경기 순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오히려 준비 없이 베트남에 진출만 하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 뛰어들었던 기업들이 추려지면서 제대로 된 플레이어만 남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돼 준비된 기업에는 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 베트남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기업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스타벅스는 2013년 호치민에 1호점을 내면서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올해 들어서야 100호점을 개장하면서 다른 나라에 진출했을 때에 비해 현지 매장 확장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길 변호사는 "현지에서 보는 시각은 바깥에서 보는 것과 180도 다르다"며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와 맞물려 스타벅스 매장 수와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스타벅스가 베트남에서 망했다고 말하는 것은 현지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 변호사는 국내 기업 중에서 장기 전략을 세워 정공법으로 베트남 시장을 뚫은 곳으로 신한금융을 꼽았다. 신한금융은 2006년 조흥은행과 합병한 이후 베트남 내 자회사 통합정책으로 2009년 신한베트남은행을 출범하고 지점장을 포함해 전체 직원의 90% 이상을 현지 채용 직원으로 꾸려 현지 리테일 영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의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고객은 절반 이상이 현지 고객이다.


길 변호사는 "베트남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성공사례에는 모두 제대로 현지화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트렌드를 따라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마치 사실인양 일반화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로펌 중에선 세종도 해외 현지화 투자에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은 2017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싱가포르에 잇따라 사무소를 세웠다. 동남아 상주 인력이 30명이 넘어 국내 로펌 업계 최다다.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는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인구가 3억명에 가까운데 노동가능연령의 비중이 높아 인건비가 낮아서 노동집약적 산업에 유리하다. 자원부국인데다 연평균 성장률이 5%를 오르내린다는 점에서 베트남 뿐 아니라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세종 현지 사무소에 근무하는 이대호 변호사(변호사시험 1회)는 "동남아에서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을 꼽자면 인도네시아"라며 "현대자동차가 진출하면서 관련 협력업체가 잇따라 들어왔고 니켈을 비롯한 자원부국이라 화학 소재, 배터리 기업의 수요도 커 중국에서 엑시트하려는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길 변호사는 "세종은 동남아에 진심인 로펌"이라며 "해외에서 일을 하면 한국 로펌을 넘어 외국 로펌과도 마치 올림픽을 치르는 것처럼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최근 일본이나 대만 기업들이 동남아 투자를 대폭 늘리는 데 맞춰 우리 기업들도 뒤지지 않게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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