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당시 태어난 아들과 영상 통화하는 정일수 씨. /사진=뉴스1(이대서울병원 제공)
29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시의 한 요양병원으로 향하던 정일수(40)씨가 갑자기 온 심정지로 길에서 쓰러졌다.
정씨를 발견한 행인은 심폐소생술을 했고, 정씨는 곧 119구급차에 실려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정씨는 급성 대동맥박리로 인한 심장눌림증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했다.
정씨는 곧바로 닥터헬기에 실려 서울시 용산구 노들섬에 내린 뒤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헬기 이송 도중에도 심폐소생술은 계속됐다.
의료진은 목표 체온유지 치료를 시작하고 정씨 의식이 돌아오길 기다렸고 사고 다음 날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이후 정오쯤 응급 수술을 진행해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마치고 일반병실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 정씨 아내는 지난 17일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정씨는 아기의 얼굴을 화상으로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했고 지난 24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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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의료진이 또 하나의 생명을 줘 너무 감사하다. 이젠 술, 담배도 안 하고 가족을 위해 충실한 삶을 살겠다"며 "퇴원 이후 아내와 아이를 직접 만나게 된다면 꼭 안아줄 것"이라고 했다.
정씨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119구급대, 닥터헬기의 항공 의료진 등 모두 제 역할을 했고, 대동맥박리 환자 응급 수술 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병원은 365일 24시간 언제나 대동맥과 혈관질환에 대한 응급수술팀을 준비해 가장 빠르고 최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