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논란 카카오 김정호 "업무관행 지적 중 실수, 책임지겠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3.11.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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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사진=브라이언임팩트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사진=브라이언임팩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최근 일어난 폭언 논란과 관련, 욕설이 나오게 된 배경과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업무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나온 한번의 실수였고 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지겠다"면서도 "이를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판정하면 부정행위자에 대한 시정명령이나 인사조치를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이사장은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4달 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와 저녁을 하며 어려운 부탁을 들었다"며 "카카오 전체에 대해 인사와 감사 측면에서 한번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런 내부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기존 기득권, 특히 각종 카르텔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 것이고 음해와 투서, 트집 잡기 등이 이어질 것이고 그동안 착하게 살며 잘 만들어놓은 브랜드 이미지만 나빠질 것을 예상했다"며 "아마 3번은 마귀들의 엄청난 공격을 받을 것이고 그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제 결론은 트집 잡기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보상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월급, 보너스, 주식, 스톡옵션, 법인카드, 차량, 기사, 골프장 회원권 등등 아예 0원의 보상으로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9월 22일 첫 출근을 해 남녀 직원의 중위소득을 점검한 결과 거의 동일해 문제 없이 통과(시켰다)"며 "이후의 사항은 보면 볼수록 화가 난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며 "모든 공동체(그룹사) 골프회원권 현황을 보고하라는데 계속 미적대다가, 호통을 치고 계속 요구를 하니 결국 한 달 가까이 돼 보고를 해 일단 회원권 반납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불필요한 골프 회원권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으로 직원 휴양 시설 회원권 대규모 매입을 지시했다"며 "SM 사태, 압수수색 등 정신없는 와중에도 (개선안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데 건축과 장비에 관한 제보는 계속 들어왔다"고 전했다.


김 잇장은 "일단 신규로 제주도 본사 땅에 지을 ESG센터에 대한 관련 임원 및 부서장 회의를 소집했다"며 "기존 개발 계획은 워케이션 센터였는데 문제는 카카오 그룹 내에서 1개 회사만 이용 의사를 밝혔다. 제주도에도 회사에도 도움이 안되는 시설을 위해 1000억원이 넘는 공사비가 투입되기 직전이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제주도에 도움이 되는 지역상생형 디지탈 콘텐츠 제작센터를 만들어 지역 인재를 대규모로 고용하고, 지방대 학생들을 위해 운영 중인 카카오 테크 캠퍼스의 헤드 오피스를 제주도로 옮기고 장애인 예술단체가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장애인과 같이 일하는 체험센터도 만들기로 했다"며 "카카오 그룹의 미고용 장애인 200명(중증 기준 100명)을 제주도에 팀을 만들어서 우선 채용하고 운영하기로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마침 12월에 판교 고기리에 오픈하는 카카오 AI캠퍼스 건축팀 28명(전원 카카오스페이스 직원)을 내년 1월 시작될 제주도 프로젝트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다"며 "시기적으로도 맞고 실력도 상급이라 생각했는데 뜬금 없이 한 임원이 '그 팀은 제주도에서 싫어할 것이고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그 업체를 어떻게 정했냐고 물으니 그냥 원래 정해져 있었다고 하더라"며 "결재나 합의를 받았냐고 하니 그런건 없이 원래 정해져 있었다고 앵무새처럼 이야기하고, 설계가 변경돼 건물은 좀 고래 걸릴 것 같은데 조경공사부터 시작하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거의 10분 정도 언쟁이 계속 됐고, 아무말도 안 하고 있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며 "이게 말이 되나. 다른 회사는 상상도 못하는 일 아닌가. 어떻게 700억~800억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다른 사례 2가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하며 '이런 개X신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 내가 지금 내가 아는 다른 업체를 쓰라는 것인가? 회사에서 이미 고용을 하고 있는 팀을 쓰라는 거잖나? 내부 팀이 있는데 외부 업체를 추가 비용을 들여서 결재도 없이 쓰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조금 후 제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특히 개X신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사과한다고 3번 정도 이야기를 했다"면서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에 따르는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다"면서도 "이걸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판정하면 그걸 따라야 한다. 그러면 부정 행위자에게 시정명령을 내릴 수도 없고 인사 조치를 할 수도 없다. 이제 판단은 이 글을 보시는 분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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