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영향 무섭네…주가 흐름 엇갈린 편의점株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1.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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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에 따라 수혜가 기대됐던 편의점 업종 내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기저에 따른 실적 개선세의 차이가 분명하고, BGF리테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편출에 따라 수급 영향도 생겼다. 증권가는 당분간 두 편의점주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GF리테일 신저가…MSCI 한국지수 편출 영향 받아
MSCI 영향 무섭네…주가 흐름 엇갈린 편의점株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GS리테일 (21,050원 ▲500 +2.43%)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1.19%) 내린 2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BGF리테일 (133,600원 ▼1,600 -1.18%)은 0.39% 상승했다. BGF리테일은 이날 장 중 12만8500원까지 내려 52주 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7일 장 중 연중 고점(21만9500원)을 기록한 뒤 올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도 지난 2월21일 장중 연고점인 3만900원을 터치한 뒤 3분기 초반까지 약세였다. 그러나 지난 7월26일 1만9600원까지 빠졌다가 이후 반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저점 대비 이날 종가는 26.8% 올랐다.

BGF리테일 주가가 최근 신저가까지 내린 것은 MSCI 한국 지수 편출 영향이 크다. MSCI는 지난 15일 발표한 11월 정기 리뷰를 통해 한국지수에서 BGF리테일, 카카오게임즈 (22,150원 ▲200 +0.9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45,900원 ▼1,750 -3.67%), 팬오션 (4,815원 ▲170 +3.66%) 등을 편출한다고 밝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이 MSCI 한국 지수에서 빠지면서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MSCI가 한국 지수 편출을 밝힌 지난 15일부터 외국인들은 BGF리테일을 27일까지 하루(16일)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도 했다. 매도 금액(16일 제외)은 207억원에 달한다.

실적 기대와 엇갈리자 주가 흐름도 엇갈린 편의점주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BGF리테일은 지난 7월부터 실적 부진 속 GS리테일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낮은 기저로 올해 실적 성장세가 큰 반면, BGF리테일은 시장의 기대를 소폭 밑도는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줄어든 87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4.8% 밑돌았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영업익도 컨센서스를 각각 4.7%, 2.3% 밑돌았다.


BGF리테일은 4분기에도 전년도 높은 기저로 인해 성장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베이스는 높은 편이고 10월 연휴도 있어 9월과 비슷하게 출국자수 증가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며 "주요 제품들의 가격 인상이 지난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단행됐기 때문에 일부 부담이 있을 수 있겠다"고 했다.

증권가는 지난 2일 BGF리테일이 올 3분기 연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이익 추정치를 변경하면서 목표주가를 내렸다. 목표가를 내린 증권사는 △삼성 △DB △키움 △유진 △메리츠 △이베스트 등이다.

GS리테일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어난 1268억원이었다. 컨센서스는 12.5% 웃돌았다. 지난 1, 2분기에도 영업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11.7%, 21.2% 상회했다. GS리테일은 주력 사업인 편의점, 슈퍼, 호텔 부문이 꾸준하게 호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경기 부진에도 불황에 강한 업종답게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타 신사업의 적자로 인해 지난 2년간의 연결 실적은 다소 왜곡돼 있는데, 적자 규모가 가장 큰 프레시몰의 사업 철수 결정으로 연결 증익이 더욱 확대되고 본업 경쟁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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