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뉴스1
28일 KT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서울종합방재센터의 MDT(자동차동태관리시스템) 중단 사고 원인은 MDT와 연결된 KT 통신망 문제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오전 8시부터 9시 37분까지 서울종합방재센터 통신망 오류로 차량동태관리시스템(MDT)이 97분간 중단 후 복구됐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KT는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구체적인 원인 언급을 피했다. 최근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로 공공 부문의 네트워크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KT의 해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KT는 전국망 마비 당시 사전 검증 단계에서 오류를 파악하지 못했고, 새벽에 승인받은 작업을 한낮에 수행했으며, 전국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 작업을 협력 업체에만 맡겨놓는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 부실이 드러난, 또 다른 인재였다. 이를 두고 당시 통신업계에선 KT의 이른바 '탈통신' 추진 전략이 예기치 않게 본업인 통신 역량의 저하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KT가 망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성장 국면에 빠진 통신 외 신사업 발굴 노력은 지금처럼 지속해야 하지만, 본업의 안정성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 지금의 KT에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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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KT의 근원은 통신"이라고 강조해 온 김영섭 대표에게 그간 훼손된 KT의 네트워크 관리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무가 주어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일찌감치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만간 단행될 KT그룹의 임원 인사에서도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KT 새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무선 2위 자리를 빼앗긴 상황에서 내부에서 심각한 위기를 느끼는데 이런 사고들이 반복되면 KT가 3위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며 "AI(인공지능)와 디지털 전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KT의 근간은 통신임을 망각한다면 KT의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