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엠텍 "의약품 넘어 종합 플랫폼 도약"…기업가치 2천억 정조준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11.28 15:59
글자크기

국내 최초 의약품 e커머스 플랫폼 기업…올해 첫 1000억원대 매출액 달성 유력
의약품 온라인 거래로 유통 구조 단순화…전국 의원급 점유율 60%·재구매율 87%
'헬스케어 종합 플랫폼 기업' 도약 목표…신사업 비롯해 서비스 다각화·고도화 주력

김현수 블루엠텍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회사 경쟁력 및 상장 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현수 블루엠텍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회사 경쟁력 및 상장 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통 구조 단순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종합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국내 최초의 의약품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블루엠텍 비상장이 코스닥 입성을 통해 헬스케어 종합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강점으로 꼽히는 온라인 의약품 유통 인프라에 인공지능(AI) 접목과 사업 영역 확대 등 서비스 다각화·고도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현수 블루엠텍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복잡한 의약품 유통 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며 "현재 신사업을 위한 투자가 막바지 상태다. 내년부터 축적된 회원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유료 서비스와 고수익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 해외 진출 등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블루팜코리아로 출발한 블루엠텍은 이듬해 병·의원전용 온라인몰 '블루팜코리아'를 오픈했다. 전통적인 의약품 유통은 제약사 영업사원이 의료기관을 찾아 대면영업하는 방식이다. 영업사원이 주문과 수금은 물론, 고객관리까지 직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후결제 방식으로 매출채권이 쌓이는 위험요인도 존재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1명의 개원의가 수많은 제약사 영업사원을 만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블루엠텍은 다수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의료진이 온라인을 통해 각 제약사 품목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e커머스 대표 플랫폼인 쿠팡과 유사한 형태다. 결제 역시 선결제 형태로 적용했고, 배송도 자체적으로 담당한다.



국내 최초의 의약품 온라인 유통에 대한 우호적 반응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5~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상태다. 올해 역시 10월까지 95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지난해 전체 매출액(771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1200억원대 매출이 전망된다.

블루엠텍 플랫폼이 아우르는 병·의원은 상반기 기준 2만7700여개에 달한다. 전국 의원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재구매율은 87% 수준이다. 올해 9월 블루엠텍 플랫폼을 통해 판매 중인 품목은 8만8000여종이다. 주요 파트너 제약사로는 바이엘과 SK바이오사이언스, 한독, 한미약품, 보령, HK이노엔, LG화학, 휴젤 등이 있다.

28일 수요예측 마치고 내달 13일 코스닥 상장 예정…예상 시총 1597억~2023억원

블루엠텍 "의약품 넘어 종합 플랫폼 도약"…기업가치 2천억 정조준
블루엠텍은 내달 상장 이후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의약품 e커머스를 넘어 헬스케어와 관련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분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약국 e커머스(쿨팜)을 비롯해 의약품 유통을 위한 콜드체인 사업 강화, 치과 대상 e커머스 플랫폼, 의약외품 및 소모품 자체개발 제품(PB) 판매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의약품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수요도 존재한다"며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상품화 한 서비스나 AI엔진을 도입한 회원 케어 서비스, 구인·구직 정보 공유 등 의료진은 환자 진료에, 제약사는 제품 생산과 공급만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강점인 의약품 유통 분야도 진출 영역을 확대한다. 휴젤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 보툴리눔 톡신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내년에는 외국계 기업과의 직접 총판계약과 국가필수접종백신 영역에 힘을 싣는다. 지역적으로는 지난 4일 베트남 의약품 e커머스 기업 바이메드와의 상호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 지난 7월엔 경기도 평택시에 향후 5년 내 성장에 대응 가능한 의약품 전용 물류센터(1만608㎡)를 완공했다.

김준석 블루엠텍 기획조정부서장(상무)는 "그동안 저마진 제품으로 사용자 확보에 힘써왔고, 충분한 자산이 확보됐다고 생각한다"며 "의약품 유통만으로도 5%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하지만, 신사업이 자리를 잡게 되면 10%대 영업이익률도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엠텍은 지난 22일 시작한 수요예측을 이날(28일) 마무리하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내달 4~5일 청약을 거쳐 13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전량 신주발행으로 140만주다. 주당공모가액은 1만5000~1만9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023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키움증권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