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블루엠텍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회사 경쟁력 및 상장 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의약품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블루엠텍 비상장이 코스닥 입성을 통해 헬스케어 종합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강점으로 꼽히는 온라인 의약품 유통 인프라에 인공지능(AI) 접목과 사업 영역 확대 등 서비스 다각화·고도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현수 블루엠텍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복잡한 의약품 유통 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며 "현재 신사업을 위한 투자가 막바지 상태다. 내년부터 축적된 회원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유료 서비스와 고수익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 해외 진출 등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블루엠텍은 다수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의료진이 온라인을 통해 각 제약사 품목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e커머스 대표 플랫폼인 쿠팡과 유사한 형태다. 결제 역시 선결제 형태로 적용했고, 배송도 자체적으로 담당한다.
블루엠텍 플랫폼이 아우르는 병·의원은 상반기 기준 2만7700여개에 달한다. 전국 의원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재구매율은 87% 수준이다. 올해 9월 블루엠텍 플랫폼을 통해 판매 중인 품목은 8만8000여종이다. 주요 파트너 제약사로는 바이엘과 SK바이오사이언스, 한독, 한미약품, 보령, HK이노엔, LG화학, 휴젤 등이 있다.
28일 수요예측 마치고 내달 13일 코스닥 상장 예정…예상 시총 1597억~202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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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의약품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수요도 존재한다"며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상품화 한 서비스나 AI엔진을 도입한 회원 케어 서비스, 구인·구직 정보 공유 등 의료진은 환자 진료에, 제약사는 제품 생산과 공급만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강점인 의약품 유통 분야도 진출 영역을 확대한다. 휴젤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 보툴리눔 톡신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내년에는 외국계 기업과의 직접 총판계약과 국가필수접종백신 영역에 힘을 싣는다. 지역적으로는 지난 4일 베트남 의약품 e커머스 기업 바이메드와의 상호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 지난 7월엔 경기도 평택시에 향후 5년 내 성장에 대응 가능한 의약품 전용 물류센터(1만608㎡)를 완공했다.
김준석 블루엠텍 기획조정부서장(상무)는 "그동안 저마진 제품으로 사용자 확보에 힘써왔고, 충분한 자산이 확보됐다고 생각한다"며 "의약품 유통만으로도 5%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하지만, 신사업이 자리를 잡게 되면 10%대 영업이익률도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엠텍은 지난 22일 시작한 수요예측을 이날(28일) 마무리하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내달 4~5일 청약을 거쳐 13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전량 신주발행으로 140만주다. 주당공모가액은 1만5000~1만9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023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