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죽어가는데 의료진은 스마트폰 삼매경…英 여성 결국 사망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2023.11.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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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업무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이 물을 과다 섭취해 사망한 영국의 미셸 화이트헤드(45)의 생전 모습. /사진=BBC 갈무리의료진이 업무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이 물을 과다 섭취해 사망한 영국의 미셸 화이트헤드(45)의 생전 모습. /사진=BBC 갈무리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운영하는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스마트폰을 하던 사이 물을 과다 섭취하는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21년 5월 7일 영국 노팅엄셔 서튼 인 애쉬필드 지역의 밀브룩 정신 병원에서 '심인성 다음증'을 앓던 미셸 화이트헤드(45)가 사망했을 당시 의료진은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다.



심인성 다음증은 불안, 분노 등 심리적인 요인으로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정신질환이다. 만성 정신질환 자들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임에도 의료진은 진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급성 신경쇠약으로 2018년 한 차례 병원에 입원한 적 있다. 이후 2021년 5월 3일 신경쇠약으로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가 5월 5일 오후 물을 과도하게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하는 동안 화이트헤드는 방치됐다. 그는 계속해서 물을 마셨고 이내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그가 잠들었다고 생각했으며 화이트헤드는 4시간이 지나서야 의료보조원에게 발견됐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또 화이트헤드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구급대원이 병동에 진입하는 데 10분가량 소요돼 시간은 더 늦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에 옮겨진 후 그는 체내 수분 과잉으로 나트륨 수치가 급격히 낮아져 같은 해 5월 7일 결국 사망했다.

남편 마이클 화이트헤드는 "의료진이 더 일찍 조처를 했다면 미셸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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