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가 27일 2023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801170598637_1.jpg/dims/optimize/)
1년이 더 걸렸지만 행운도 따랐고 그만큼 성장세도 보였다.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결국 두 목표를 모두 이뤄냈다.
문동주는 27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111표 중 65표를 획득, 58.5%의 득표율로 윤영철(KIA) 등을 제치고 신인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입단식에서 약속한 목표 두 가지를 올해 다시 이룰 기회를 맞았다. 문동주는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KBO 공인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안정된 제구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경기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는 문동주.](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801170598637_2.jpg/dims/optimize/)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문동주는 입단식 때를 떠올리며 "올해 두 개를 다 이루게 됐다. 앞으로도 얘기한 부분들은 지켜 지켜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앞으로도 목표를 잘 세워서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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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년에 지켜야 할 건 15승이다. 문동주는 "(최)재훈 선배님 얘기를 못해가지고 (시상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먼저 메시지가 와 있더라"며 "'너무 잘했고 내년에 15승 가자'는 목표를 설정해 주셨다. 재훈 선배님과 내년에 같이 15승을 목표로 한 번 달려가 보겠다"고 전했다.
다만 만족할 수만은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올해 첫 풀타임인데 사실 올해 성적이 리그를 압도했다고는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문동주는 "시상식장에서 페디 선수가 내년에는 MVP 트로피를 제거냐고 물어봤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직은 MVP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렇게 얘기해 준만큼 언젠가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 내년에 MVP는 생각도 하지 않지만 훨씬 더 발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올해 성적은 좀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문동주(왼쪽)가 MVP 페디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801170598637_3.jpg/dims/optimize/)
이어 "아직 타이틀에 대한 목표는 없다"면서도 "다만 팀이 조금 더 높게 올라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의 국가대표는 자극제가 됐다. "매번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국제대회에 나감으로써 제가 부족함을 더 느끼는 것 같다"는 그는 "그래서 이번 비시즌이 엄청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러닝메이트가 돼 준 윤영철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영철은 25경기에서 122⅔이닝을 던지며 8승 7패 ERA 4.04로 문동주와 치열한 신인상 레이스를 펼쳤다. 빠르지 않은 공을 던지는 신인이 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문동주는 "나와 경쟁해줘서 시즌 때도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너무나 좋은 선수이고 앞으로도 나와 많은 경쟁을 해야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응원하겠지만 또 경기장에서 많이 더 좋은 경쟁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3/11/2023112801170598637_4.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