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AG 金 다 이뤘다", 160㎞ 괴물은 '15승 그리고 MVP'를 바라본다

스타뉴스 소공동=안호근 기자 2023.11.2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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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27일 2023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뉴시스한화 문동주가 27일 2023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뉴시스


"입단식 때 각오로 얘기한 게 신인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거든요."

1년이 더 걸렸지만 행운도 따랐고 그만큼 성장세도 보였다.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결국 두 목표를 모두 이뤄냈다.



문동주는 27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111표 중 65표를 획득, 58.5%의 득표율로 윤영철(KIA) 등을 제치고 신인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2006년 류현진 이후 무려 17년 만에 한화에서 배출한 신인왕이다. 프로 2년차 지난해 부상과 부침을 겪으며 28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신인상 자격은 올해로 미뤄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1년 연기됐다.



입단식에서 약속한 목표 두 가지를 올해 다시 이룰 기회를 맞았다. 문동주는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KBO 공인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안정된 제구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구단의 특별 관리 대상으로 이닝 제한의 덕도 봤다. 덕분에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선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 사냥에 일조했다.

경기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는 문동주.경기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는 문동주.
무대에 오른 문동주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트로피가 무겁다는 것이다.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며 "이 상은 류현진 선배님 이후 17년 만에 받는 상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분들께 돌리고 싶다. 내년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문동주는 입단식 때를 떠올리며 "올해 두 개를 다 이루게 됐다. 앞으로도 얘기한 부분들은 지켜 지켜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앞으로도 목표를 잘 세워서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에 지켜야 할 건 15승이다. 문동주는 "(최)재훈 선배님 얘기를 못해가지고 (시상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먼저 메시지가 와 있더라"며 "'너무 잘했고 내년에 15승 가자'는 목표를 설정해 주셨다. 재훈 선배님과 내년에 같이 15승을 목표로 한 번 달려가 보겠다"고 전했다.

다만 만족할 수만은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올해 첫 풀타임인데 사실 올해 성적이 리그를 압도했다고는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문동주는 "시상식장에서 페디 선수가 내년에는 MVP 트로피를 제거냐고 물어봤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직은 MVP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렇게 얘기해 준만큼 언젠가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 내년에 MVP는 생각도 하지 않지만 훨씬 더 발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올해 성적은 좀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문동주(왼쪽)가 MVP 페디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문동주(왼쪽)가 MVP 페디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발전 또 발전을 얘기했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 이후에 처음이어서 부담이 좀 되는 것 같은데 신인왕을 받았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이걸 동기부여 삼아서 내년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아직 타이틀에 대한 목표는 없다"면서도 "다만 팀이 조금 더 높게 올라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의 국가대표는 자극제가 됐다. "매번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국제대회에 나감으로써 제가 부족함을 더 느끼는 것 같다"는 그는 "그래서 이번 비시즌이 엄청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러닝메이트가 돼 준 윤영철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영철은 25경기에서 122⅔이닝을 던지며 8승 7패 ERA 4.04로 문동주와 치열한 신인상 레이스를 펼쳤다. 빠르지 않은 공을 던지는 신인이 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문동주는 "나와 경쟁해줘서 시즌 때도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너무나 좋은 선수이고 앞으로도 나와 많은 경쟁을 해야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응원하겠지만 또 경기장에서 많이 더 좋은 경쟁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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